기술보다 먼저 무너지는 건 자존감이다

소중하지 않은 마음은 없다

by 세하

미용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기술이 아니다.


자존감이다.

처음에는

다들 비슷하게 시작한다.


배우고,

익히고,

조금씩 나아진다.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할 때다.

수입이 생각보다 적을 때,

손님이 붙지 않을 때,

옆자리 디자이너가

더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일 때.


그때부터

사람들은

자기 실력을 의심하기보다

자기 존재를 의심한다.


내가 이 일을 해도 되나.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이 질문이 반복되면

자존감은

조용히 금이 간다.

자존감이 흔들리면

행동이 달라진다.


유행하는 약을 찾고,

새로운 기법을 쫓고,

교육장을 전전한다.


배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불안을 덮으려는 행동이다.


그래서

기초는 쌓이지 않고,

방향만 계속 바뀐다.

실력이 부족해서

조급해지는 게 아니다.


조급해져서

실력이 쌓이지 않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아질수록

사람은

지금 있는 자리보다

다음 단계를 더 바라본다.


그래서

창업을 서두르고,

사장이 되면

이 모든 불안이 사라질 거라

착각한다.

하지만

자존감은

자리가 바뀐다고 회복되지 않는다.


인턴이었을 때 불안했던 사람은

디자이너가 되어도 불안하고,

디자이너 때 흔들리던 사람은

사장이 되어도 흔들린다.


문제는

위치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다.

오래 남은 사람들은

자존감을

결과에 맡기지 않는다.


오늘 매출이 적어도,

손님에게 한마디 들어도,

자기 전체를

함께 무너뜨리지 않는다.


취미를 가질 줄 알고,

자기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안다.


미용을 하려면

마음이 다치지 않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미용실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한다.


만취한 채 들어와

폭언을 하는 사람들,

상담도 전에

말꼬리를 물고 시비를 거는 사람들,

다른곳에서 쌓인 짜증을

미용실에서 풀어내는 경우도 있다.


그런 말 한마디에

자존감이 무너지면

그동안의 노력은

버틸 힘을 잃는다.


이 업에서

오래 남고 싶다면

기술만큼

자존감을 관리해야 한다.


비교하지 않는 연습,

서두르지 않는 연습,

지금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걸

해내는 연습.

스스로를 인정하는 마음.


그게

결국

실력을 지키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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