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인효과- 너는 이런 사람이야

Labeling effect, 문제 있어 부정적인 관점-이 만드는 것

by 연리연리
드디어 마지막화입니다. 솔직히 여기까지 올 수 있을지 몰랐어요.

성인 주의력 결핍이라는 것은 정말 어떤 일을 하더라도 뼈저리게 결핍임이 느껴지게 됩니다.


사람들은 가끔 제게 누구나 약간씩 ADHD증상이 있다며 너무 그 사실에 꽂혀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해요. 애덤 그랜트의 씽크어게인 안의 내용 중 자기가 부족함을 인식하는 사람은 'Confident Humility'이 높다고 했습니다.

그걸 계속 인식하며, 부족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최대한 살아남기 위해 틈만 나면 반성하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제게 정상보다 정상 같다는 말도 농담 삼아해 주시더라고요.


저는 그걸 믿고 싶은데 30-40만 원을 들여 검사를 할 때마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을 마주해요. 그래서 이렇게 끝을 맺음은 정말 어려운 일을 스스로 해냈다는 생각에 감격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저저번화에서 라벨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일화를 넣으려다가 못 넣어서 오늘 그 일화로서 마지막화를 쓰고자 합니다.


캐나다에 있을 때 룸메이트가 있었어요. 스물두 살, 저보다 한참 어린 친구였는데요. 캐나다에서는 집 하나를 방마다 따로 렌트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 친구는 중간 크기의 세컨룸, 저는 작은 방 하나. 각자의 공간은 있지만 주방과 화장실은 함께 쓰는 구조였어요.


그 친구가 당번인 주가 찾아온 때입니다. 설거지도 밀려있고, 화장실엔 곰팡이가 꼈는데 룸메이트 동생 차례인데도 며칠 째 그대로였어요. 그다음이 제 차례였거든요. 그래서 말했어요. 다음 날부터 제가 당번이었는데 그전까지는 하는 거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돌아온 말이 — 언니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 언니가 당번인 날에 깨끗하게 하라고 자기는 나중에 하겠다고요.

그렇게 화를 내길래 저는 속상해하고 있는지도 몰랐어요. 나중에 룸메이트들이 모여 식사를 할 때 속마음을 알 수 있었어요.

"그날 언니 때문에 상처받았어요."


-- 그 말을 듣고 제가 말했어요. "상처받은 줄은 몰랐어. 나는 이제 막 대학생 가는 나이에 여기서 해내고 있는 것도 대견하다고 생각해. 그런데 내가 너를 애로 대하면 너도 너를 애로 느끼고 잘 지내는 모습에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을 못할까 봐 그랬어. 나는 내가 그런 대우를 받고 싶었었거든, 그래서 그만큼 책임감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그 동생은 울기 시작했어요. 엄마 아빠는 자기를 정말 애로 보고 자기 동생보다도 못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요.

처음엔 오해로 시작했지만, 서로 사이가 좋아졌고 지금도 여전히 캐나다에서 멋있게 살고 있는 동생입니다. 라벨링- 낙인효과는 남이 매길 수도 있지만, 스스로 그렇게 둘 수도 있다고 생각이 오히려 든 기억을 꺼내봤습니다.


그 동생은 이제 제가 자신을 믿어주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알고 있어요. 저를 너무 좋아하게 되어서 문제지만요.

이전 14화당신은 어떤 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