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가 진료했던 이 환자는 어깨석회 증상을 호소했는데, 통증 강도가 매우 높은 단계였습니다. 급성기적으로 증상이 나타난 어깨석회성건염 환자였지요.
어깨 관절에는 어깨 힘줄 조직(회전근개)이 있어서 우리가 팔을 올리거나 내릴 때, 어깨를 360도 회전할 때 등 자유자재로 어깨를 움직일 수 있게 해줍니다.
어깨석회성건염이란 이러한 어깨 힘줄 조직에 석회질(칼슘)이 쌓이면서 그것이 모래알(혹은 작은 알갱이)처럼 뭉쳐 힘줄 부위에 염증을 일으키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마치 점처럼 크기가 작은 것도 있지만 X-ray 촬영을 했을 때 작은 돌멩이처럼 꽤 크기가 큰 것도 있습니다.
크기에 따라, 어느 부위에 분포되어 있는지에 따라, 혹은 여러 개가 동시다발적으로 밀집해 뭉쳐 있는지 등 그 양상에 따라 환자가 느끼는 통증 강도가 저마다 다릅니다.
물론 어깨에 석회 성분이 쌓여있다고 해서 무조건 어깨석회성건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아무 증상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분도 있습니다.
다만, 석회 성분이 쌓이고 뭉치면서 점점 더 커지면 그것이 어깨 힘줄 조직을 자극하면서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어깨 석회화의 진행 정도에 따라서 치료가 꼭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저를 찾아왔던 환자처럼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환자들은 대부분 어깨 전체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지만, 특징적으로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랫동안 천천히 진행된 어깨석회성건염 환자들은 어깨의 불편함과 미약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석회 성분이 어느 곳에 침착되어 있는지에 따라 급성기적인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는 저마다 표현 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날카로운 것으로 계속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앞의 환자도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는 표현했는데 어깨 힘줄 주변에 침착된 석회 성분의 크기가 크고 여러 개가 한 곳에 집중되어 있을 때 종종 바늘이나 송곳 등 날카로운 것으로 찌르듯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 어깨석회 증상 중에 ‘열감’도 대표적으로 나타납니다. 마치 어깨가 불에 타는 듯, 불에 데인 듯 뜨겁고 화끈거리는 등의 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 어깨석회성건염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밤에 통증이 더 심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물론 낮에도 어깨 통증이 있지만, 밤만 되면 더 아프다는 것이지요.
잠을 자려고 누우면 어깨 관절 부위가 눌리기도 하고, 어깨 관절이 바닥을 향해 뒤로 밀리면서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 무의식 중에 몸을 뒤척이다가 어깨를 움직이면서 통증이 극심해지기도 합니다.
이 네 가지 증상은 어깨석회성건염의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이 외에도 환자에 따라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26년간 마취통증의학과를 개원해 환자들을 진료해오면서 어깨석회성건염 환자들이 말한 ‘증상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렇듯 환자분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정말 다양하고, 어찌 보면 다른 어깨질환의 증상과도 겹쳐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진료받았던 환자들의 연령대를 통계로 내보면 40~50대 이후 중장년층 환자가 가장 많았고,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았습니다.
물론 이 시기에는 오십견과 같은 어깨질환도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가 자가진단으로 질환을 오인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증상은 환자마다 다양하게,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어깨 통증이 있다면 먼저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