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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Mar 24. 2021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허리디스크 원인

26년간 마취통증의학과의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니, 수많은 환자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그중에는 척추관절 질환 중에 가장 흔한 허리디스크 환자가 많았는데요. 나이도, 성별도, 직업군도 각양각색인 분들이었습니다. 





“선생님, 우리 아이는 이제 고작 10대인데 청소년도 허리디스크가 생길 수 있나요?”

“선생님, 요즘엔 다들 컴퓨터로 일을 하는데 왜 유독 저만 허리디스크가 생길까요?” 

“선생님, 이제 막 골프에 재미를 느꼈는데 허리디스크라니요?”

“선생님, 교통사고 때문에 허리디스크가 생기기도 하나요?”

“선생님, 중년에는 허리디스크가 생길 나이인 거죠?”

 




진료실에서 저에게 질문하던 환자들의 말을 몇 개 나열해보니, 허리디스크 원인도 속속 눈에 띕니다. 오늘은 이 주제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는 외부에서 자극이 가해졌을 때,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완화하며 허리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디스크의 생김새를 묘사하면 마치 '편평하고 둥그런 판자 모양의 물렁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스크가 제 역할을 한다면 걱정할 것이 없지만 다양한 원인에 의해 문제가 발생하면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지요. 


구조적으로 설명을 덧붙이면, 척추뼈의 단면을 잘랐을 때 겉은 섬유륜(고무처럼 질긴 물질)이 감싸고 있고, 그 안에 수핵(물과 같은 성분, 젤리성 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디스크가 손상되면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그 안에 있던 수핵이 섬유륜 밖으로 뚫고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 질환입니다. (*추간판탈출증은 수핵탈출증이라고도 함)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 척추를 지나는 신경을 누르면서 염증이 생기게 되고, 그로 인해 신경이 붓고 통증이 나타납니다. 


발생 연령대도 다양, 허리디스크 원인  


앞서 진료실에서 만난 허리디스크 환자들의 이야기를 언급했는데 10대 청소년도

IT 직종에 근무하는 20대 청년도

골프 삼매경에 빠진 30대도

노화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생긴 중년/장년층도

교통사고 후 허리디스크가 생긴 환자 등 


허리디스크는 나이와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을 꼽으라면 노화, 신체적 과부하(과도한 운동이나 신체 능력이 감당하기 힘든 수위의 육체적 활동), 척추에 무리가 가는 잘못된 자세, 허리 근력의 약화, 외상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중, 장년층에서는 대부분 ‘노화’가 진행되면서 퇴행성 변화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발생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 내 수핵의 수분이 줄어드는데, 그로 인해 탄력성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수핵에 수분이 충분하다면 '팽팽한 상태' 즉, 유연성과 탄력성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수분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탄력성도 떨어지는 것이지요.


젊은층에서는 대부분 ‘잘못된 자세’와 ‘허리 근력 약화’가 원인이 되어 허리디스크가 발생합니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자세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고 다리를 꼬거나 삐딱하게 앉아 척추와 골반이 비틀리게 되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휴대하기 편한 노트북은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집 소파나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혹은 카페나 거리 벤치에서 사용할 때 모니터 위치가 낮다 보니 시선보다 아래에 위치해 나쁜 자세를 유발하기에 십상입니다. 


이러한 자세들은 허리에 긴장감을 높여 척추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젊은층의 허리디스크 발병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는 것이지요.  


또한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허리 근력이 점점 약화하는데, 그렇게 되면 척추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기능도 떨어져 허리디스크에 취약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허리디스크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이유


허리디스크 원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정확한 진단’입니다. 즉, '디스크 탈출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 환자의 상태를 잘 살피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디스크는 크게 4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디스크 1단계 

디스크 초기증상이 대부분 이 단계에 포함되는 데 수핵이 한쪽으로 몰려 디스크의 한쪽만 부풀어 오르는 단계(팽윤)입니다.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뻐근하거나 미약한 허리 통증, 허리의 불편함을 느끼는 단계입니다. 


디스크 2단계 

수핵디스크가 주변 신경을 누르는 단계(돌출)입니다. 보통 허리 통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나지만 신경이 눌리는 쪽의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있는 환자들이 이 단계에 속합니다. 





디스크 3단계 

섬유륜 밖으로 탈출한 수핵이 주변 신경과 조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단계(탈출)입니다. 2단계의 증상이 더욱더 심해질 뿐만 아니라 앉아 있는 것이 매우 힘들 수 있는 단계입니다. 


디스크 4단계 

박리란 '벗겨지는 증상' 혹은 '떨어져 나오는 증상'을 뜻하는데, 수핵이 제 위치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온 상태로 '디스크가 많이 진행된 심각한' 단계(박리)입니다.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따르고 심하면 감각 저하, 운동 마비 등을 초래합니다. 보통 이 단계에 이르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듯 허리디스크 원인과 디스크 탈출 정도를 파악해 세심한 치료가 이루어져야만 디스크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나이가 젊어도, 나이가 많아도 디스크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평소 허리 건강에 각별히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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