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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May 26. 2021

노인도 젊은이도 피해갈 수 없는 어깨관절염 증상

“어좁이가 콤플렉스라서 어깨 운동을 죽어라 했는데 결국 영광의 상처만 남았네요.”


얼마 전 저를 찾아온 30대 초반의 남성 환자는 잘못된 자세로 어깨 운동을 하다가 어깨관절염이 생겼다고 합니다. 



 



잘못된 운동법, 과한 운동은 피해야


어좁이(어깨가 좁은 사람)를 벗어나 어깨 깡패(어깨가 떡 벌어져 매우 넓은 사람)가 되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입장에서 어깨 관절에 무리를 주는 행위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운동보다 홈 트레이닝을 하는 분이 많은데, 문제는 같은 어깨 운동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동작을 잘못된 자세로 따라 하거나 혹은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운동 강도를 뛰어넘게 되면(예: 과하게 무거운 운동 기구를 사용하는 경우, 잘못된 동작을 반복하는 경우 등) 어깨 관절과 근육, 인대에 무리가 갈 수 없습니다. 


최근에 어깨 통증으로 저를 찾아온 환자 사례를 보면 ‘잘못된  운동법’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고, 어깨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직업군이나 운동 후 부상, 외상 등이 어깨 관절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반복적인 어깨 사용, 노화로 인해 발생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어깨관절염은 주로 중/장년층에서 발생합니다. 견갑골과 상완골이 만나는 부위에 흔히 나타나며, 어깨 관절이 서서히 닳아 부딪히면 상완골두의 연골이 마모되고, 그로 인해 골극(뼈 사이의 간격)이 형성돼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퇴행성 어깨관절염은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깨 관절을 무리해서 사용하면 그만큼 연골이 닳기 때문에 20~30대 젊은 나이에도 관절염이 생기는 것입니다.

 . 


어깨를 움직이기 어렵다면? 어깨관절 이상 신호! 


어깨관절염의 증상은 ‘통증 양상'과 '동작 제한’ 두 가지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통증 양상은 어깨의 묵직함과 뻐근함, 어깨를 움직일 때의 통증, 그리고 아픈 부위를 손으로 눌렀을 때 통증(압통)을 들 수 있습니다. 





또, 어깨에서 뚝 소리가 나거나 삐걱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어깨가 매우 뻣뻣하고 아픈 ‘조조강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낮 동안에 어깨를 움직일 때는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밤이 되면 또다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깨 움직임에도 제약이 따릅니다. 


어깨를 들어 올리거나 회전, 혹은 특정 각도로 젖힐 때 통증 때문에 어깨를 제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진료실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어깨의 정상적인 가동 범위(ROM, Range Of Movement)를 테스트합니다. 



환자의 어깨 가동 범위를 살피는 최봉춘 원장




예를 들어, 팔을 옆으로&앞으로 들어 올릴 때 귀 옆까지 닿으면 정상(외전 180도, 전방굴곡 180도)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어깨 관절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팔을 뒤로 들어 올렸을 때 60도 이상(후방 신전 60도) 올라가면 정상으로 판단합니다. 


또, 팔의 외/내회전이 가능한지를 살피는데, 팔꿈치는 90도 각도로 옆구리에 붙이고 바깥쪽으로 회전할 때 90도 이상이 되거나 열중쉬어 자세에서 손이 반대편 날개뼈에 닿으면 정상으로 판단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어깨 관절에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관절염 진단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엑스레이(X-ray) 검사는 관절의 간격이 줄어들어 골극이 생겼는지 등의 소견을 살핍니다. CT(Computed Tomography)는 관절 면에 변형이 있거나 뼈의 결손을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MRI는 자기장을 쏘아서 얻은 신호를 평면(혹은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하는 진단 방법으로, CT보다 조직의 대조도(contrast, 가까운 두 조직 간의 상대적인 영상 신호를 밝기로써 구별하는 정도)가 더욱 선명하고 명확해 미세한 병변까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세연MRI센터 모습



어깨 관절의 염증이 심해지면서 2차, 3차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고 다른 어깨 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통해 더욱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어깨관절염을 물리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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