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차이, 뭐가 다를까?
“여러분들은 허리 통증이 생기면 제일 먼저 어떤 질환이 떠오르시나요?”
24년 동안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지내오면서, 마치 정해진 수학 공식처럼 ‘허리 통증 = 허리 디스크’라고 생각하는 환자 분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허리 디스크로 인해 허리 통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척추관협착증이 있어도 허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설명하면 “선생님, 그러면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뭐가 다른가요?”라고 되묻는 환자도 의외로 많았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알쏭달쏭 할 수밖에 없을 텐데, 이 기회에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차이’를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차이 ① 원인의 차이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신경 있는 쪽으로 튀어나와 척추를 지나는 신경을 눌러 염증이 발생하면서 신경이 붓게 되고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노화뿐 아니라 허리에 무리를 주는 잘못된 자세 및 잦은 허리 사용 등도 원인이 되며, 20~30대 젊은 층부터 40~50대 이상에서도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신경근이 나오는 길)이 퇴행 및 여러 가지 원인으로 좁아져서, 그 부위 신경근이 압박을 받는 질환입니다. 주로 노화 현상이 원인으로 손꼽히며,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차이 ② 통증의 차이
주요 증상은 '허리 통증'이지만,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차이는 각각 통증이 나타나는 상황이 다릅니다. 간단하게 비교할 수 있는 팁은 다음과 같은데요.
허리디스크는 앉아있을 때,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허리통증이 있습니다. 그리고 누워서 다리를 들면 통증이 느껴집니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걸어 다닐 때,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주로 허리 통증이 나타납니다. 허리디스크와 달리, 누워서 다리를 들면 특별히 통증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차이 ③ 증상의 차이
허리디스크는 1) 앉아 있거나 운전할 때 다리가 저리고 2) 세수하거나 양치할 때처럼 허리를 숙이면 다리가 당깁니다. 3) 허리나 엉치 부위가 아프고 4) 발목이나 발뒤꿈치까지 다리가 당기거나 저리며 5) 걷거나 재채기할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집니다.
척추관협착증은 1) 허리통증이 마치 찌르는 듯, 쥐어짜는 듯, 타는 듯한 통증으로 느껴집니다. 2) 걸을 때 허리 통증이 있지만 잠시 쉬면 통증이 사라지며 3) 비교적 넓은 범위의 감각이 무뎌지고 다리가 저리기도 하며 4) 환자에 따라 배변 장애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차이 ④ 치료 방법의 차이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지만,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과 증상 정도,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적절한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두 질환 모두, 수술을 생각하기 전에
일단 허리와 다리로 가는 신경치료를 받아야 하는 데요.
압박을 받고 있는 신경에 직접 신경치료 약물을 주입해 신경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근육을 이완시켜 주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면 90% 이상 증상이 호전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3단계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모색해볼 수 있습니다.
1단계는 통증유발점 주사치료, 경막외블록, 면관절치료, 근육이완치료, 말초신경치료 등이 이루어집니다.
2단계에서 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수핵감압술(프라즈마)을 고려해볼 수 있고
마지막 3단계에서 환자에 따라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술 + 신경공확장술, 풍선확장술이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원인이 다르고, 통증이 오는 상황 및 증상의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하지만 두 질환 모두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얼마든지 증상이 호전 될 수 있으니, 더 이상 허리 통증으로 고통 받지 마시고 치료 받으셔서 건강한 일상을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