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흔한 손목통증 원인 질환 3가지
☞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골프, 야구, 농구…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살아가지만, 그래도 가끔 삶에 활력을 주는 취미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인생이 더 즐거워지는 법이지요.
☞ 컴퓨터, 노트북, 마우스, 태블릿PC,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런 IT 기기 덕분에 더 쉽고, 더 빠르고, 더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인지라 살다 보면 인생 참 즐거운 일 태반이고,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누릴 것 투성임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하지만 24년간 환자들을 진료해온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한 말씀 드리면, 솔직히 이런 변화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왜일까요?
시대가 빠르게 변할수록 ‘현대인에게 흔한 손목통증’ 환자 수도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평생 노동의 흔적이 고스란히 손목통증으로 남은 어르신 환자…
-수십 년간 음식점 주방장으로 일한 조리사 환자…
-육아와 가사, 회사 일까지 병행했던 워킹맘 환자…
-15년간 스포츠 동호회 활동을 해온 운동 마니아 환자…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하루 14시간 이상 일했던 30대 환자…
-하루 20시간씩 고시 공부에 매달렸던 고시생 환자…
이처럼 어르신부터 주부, 자영업자, 직장인, 학생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환자들이 호소해온 극심한 손목통증은 대부분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 손가락방아쇠수지(손가락 협착성 건초염), 손목건초염(드퀘르벵)’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이 세 가지 손목 질환이 현대인에게 흔한 손목통증의 원인이 되는 것이지요.
하나.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수근관(손바닥 아래쪽 뼈와 인대가 지나가는 신경 통로.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손바닥 아래 뼈를 따라 둥근 타원으로 그리면 마치 터널과 같다고 해서 ‘손목터널’이라고 부르기도 함)이 좁아지거나 이곳을 지나가는 정가운데 ‘정중신경’이 눌려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이로 인해 손목이 시큰거리고 극심한 손목통증을 유발하며, 엄지손가락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등 손목 감각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둘. 손가락방아쇠수지
손목통증을 유발하는 또 다른 질환은 손가락방아쇠수지(방아쇠수지증후군 or 방아쇠손가락증후군)입니다. 손가락 협착성 건초염이라고도 들어보셨을 텐데, 모두 다 같은 질환입니다.
방아쇠 수지(손가락)란 굴곡건이라고 부르는 손가락 굽힘 힘줄을 감싸고 있는 부위로,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서 부종과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죠.
손가락 마디가 아프고 저리며(특히 세 번째, 네 번째 손가락) 손목과 엄지손가락 사이 움푹 들어간 부분을 지긋이 눌렀을 때 극심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또,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손목통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셋. 손목건초염(드퀘르벵)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발생하는 손목건초염은 엄지손가락과 손목을 연결하는 힘줄에 무리한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져, 힘줄이 늘어나거나 파열되면서 염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또한, 류머티즘 관절염이 있거나 임신 등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로 손목 부위의 신경막이 붓거나 염증이 생겨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질환을 가장 먼저 언급했던 스위스 의사의 이름을 따서 ‘드퀘르벵 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손에 힘이 쭉 빠지고 통증이 있으며, 물건이 잡으려다 놓치는 등 일상생활에 제약이 따르는 질환입니다.
이 세 가지 질환 모두 약물요법이나 주사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일례로 1년 동안 손목터널증후군으로 고생하다가 저를 찾아오셨던 한 환자는 수근관 내 스테로이드 약물을 주입하는 간단한 주사요법으로 금세 증상이 호전되었습니다.
어떤 질환이든 초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특히 손목 질환의 경우 빠르면 빠를수록 증상 호전도가 높으므로, 고질적인 손목통증이 있다면 더 방치하지 말고 신속히 치료받으셔서 삶의 활력을 주는 취미생활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