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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재 Aug 03. 2022

엔하이픈 [MANIFESTO : DAY 1] 앨범 리뷰

케이팝 앨범 읽기 제 1편





MANIFESTO : DAY 1


발매일 2022.07.04

장르 랩/힙합, 록/메탈, 일렉트로니카

발매사 지니 뮤직, stone music ent

기획사 빌리프랩




올 7월, 엔하이픈이 미니 3집 manifesto: day 1으로 새로운 컨셉을 시도하며 컴백했다.



본격적으로 앨범을 리뷰하기 전에

간단하게 엔하이픈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빅히트(현 하이브)와 씨제이 합작 법인 빌리프랩 소속 아티스트로

2020년 엠넷 서바이벌 아이랜드를 통해 7명이 데뷔한 그룹이다.


한마디로 그룹의 탄생부터 방시혁의 손을 거쳤고 여전히 그의 총괄 프로듀싱 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엔하이픈은 그룹명부터 en + hypen(-)으로 연결을 뜻하는 하이픈(-)이 꼭 타이틀 제목에 들어갔는데

(데뷔곡 Given-taken, Blessed-cursed, Drunk-dazed 등등...)


이번 타이틀 곡 'Future Perfect'를 통해 이번에 최초로 그러한 관행을 버린 것으로 보인다.


아마 그들이 추구하는 세계관에서 변화를 말하는 기점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1. WALK THE LINE

2. Future Perfect (Pass the MIC)

3. ParadoXXX Invasion

4. TFW (That Feeling When)

5. SHOUT OUT

6. Foreshadow


이번 미니 3집 트랙리스트는 6곡이 수록되어있고,

현 하이브, 구 빅히트가 지속해온 intro-outro 구성을 여전히 유지하여

실질적인 곡은 4곡이라 볼 수 있다.


그럼 타이틀 곡부터 간단하게 앨범 음악 리뷰를 시작해보겠다




Future Perfect (Pass the MIC)


발로 서길 원해

아닌 건 의미 없어

진짜 내 목소리를 꺼내

우리의 미래를 그려내


먼 훗날이 완료될 그 순간

너와 나는 우리가 된 거야



'꺼져' 라는 말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던 제이크 군이 떠오르는

그냥 꺼져~! 자격을 논해?  강렬한 가사와 퍼포먼스를 가진 곡으로 컴백했다.


엔하이픈의 미니 3집 타이틀 곡 'Future Perfect' 는 원더키드와 힛맨뱅이 프로듀싱한

훅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랩으로 이루어진 곡이며

보컬 부분 마저 싱잉 랩에 가까운 느낌이다


지금껏 나온 엔하이픈 노래 중에는 제일 강렬한 곡이 아닐까



시카고 드릴 장르로 기존 알을 깨고 나온 소년이라는 세계관에서 더 나아가

본인들의 소명과 역할을 깨달은 일곱소년이 동세대에게 "먼저 갈테니, 함께 가자"고 말한다


아직 어린 친구들이라 (02년생이면 이젠 어리지도 않지만) 빡센 노래를 잘 살리지 못한 감이 있으나 

서바이벌 출신 답게 잘 짜여진 안무를 보여주는 강렬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코디가 일을 잘한다. 돌려입기가 없진 않지만 모든 팬들의 소망인 가쿠란을 입어준다거나 ..



이번 타이틀은 엔하이픈 역사상 데뷔 후 처음으로 에 도전하는 곡이다.

다른 케이팝 그룹과 다르게 랩이 없는 멤버 7명 전부 보컬인 흔치 않은 그룹으로

그동안 추구해오던 것과 다른 신선한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앨범이 Day 1인만큼 2의 횡보를 기대해볼 법 하다.











ParadoXXX Invasion


모순 뿐인 세상 

부딪치고 또 부딪쳐

날 내버려 둬 이대로




manifesto: day1 세번째 트랙 'paradoXXX invasion'은 올드 스쿨 힙합으로 

10대를 철부지라고 여기는 어른들에게 "우리야말로 진짜 논리"라고 외치는 곡이다


흔히 말하는 중2병 감성의 초기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떠오르는 컨셉의 노래의 정점을 찍었다.



가사가 오글거린다는 반응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올드 스쿨 곡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라임을 맞추기 위해 뭔 가사인지 하나도 이해 안되는 노래들 보다는 훨씬 낫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여담으로 타이틀로 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 노래. 


올드 스쿨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 들어보시길







TFW (That Feeling When)


단숨에 알아볼 거야 that feeling when

그저 우리만이 아는 이 순간

한 장면씩 공유하는 everything



네번째 트랙 'TFW'는 커플곡으로 퓨처퍼펙트와 함께 음방 무대에서 볼 수 있었다

소프트 팝 록 장르로 엔하이픈 특유의 부드러운 몇 안되는 노래 계보를 이었다.



'Polaroid Love', 'Not for Sale' 을 좋아했던 분이라면 한번 들어보시길

제 2의 폴라럽을 겨냥한 느낌 낭낭한 곡이므로 .. 결과적으론 실패했지만요



이 노래를 통해 처음 알게 된 TFW 라는 신조어.

원래 SNS 상에서 귀여운 반려동물이나 아름다운 해변 사진을 공유할 때 사용하는 말이라고 한다 

(내가 외국인이 아니라서 정말 저런 의도로 쓰는 건지는 모르겠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리스너에게는 적당히 달달하고 청량한 무난의 끝판왕이겠지만 조금 아쉬운 트랙 !





Shout out


너와 나 같이 세상을 흔들어 놔

널 향한 내 마음을 소리쳐

가슴 뜨겁게 shout out!


혼자라면 포기 했겠지

날 가둬둔 그 벽에 갇혀

날 부르는 너의 목소리




이번 manifesto: day 1 에서 나의 원픽이라고 할 수 있다.

밴드 음악 처돌이(그냥 밴드를 좋아하세요)로서 제일 마음에 드는 곡.

가사도 적당히 희망적이고 적당한 보컬 분배로 벅차오르는 노래



얼터너티브 록 장르로 일렉 기타와 베이스 사운드의 조화가 무난한 팬송노래다

슬슬 연차가 늘어가는 아이돌 답게 제이크가 작사에 참여했다.



아무래도 방탄 투바투 그리고 새롭게 하이브 가족에 합류한 세븐틴을 보고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작곡과 작사 능력을 기본 미덕으로 탑재하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콘서트에서 가수도 뛰고 팬도 뛸 수 있는 신나는 노래 ...

하루 빨리 공연장에서 shout out 의 베이스와 드럼 소리를 듣고 싶다







앨범 총평. 컨셉 변화를 시도하는 과도기



방시혁 특유의 오타쿠를 자극하는 컨셉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으나

보이그룹 특성 상 대중성은 포기한 지 오래이기 때문에

점점 짧아지는 아이돌 덕질 문화 텀을 붙잡는 건 


좋은 노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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