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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벨 여행: 코카서스 지역 여행
(아르메니아 2탄)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 도착했다. 예레반 공화국 광장을 거쳐 베르니샤즈 벼룩시장을 가보았다. 

공화국 광장 정부 건물에 러시아 인장이 있다고 들었는데 나는 찾지 못했다. 아르메니아가 러시아 속국으로 고통받아왔던 아르메니아인의 삶은 어땠을까?

   아픈 역사를 가진 아르메니아인들은 러시아 인장을 남겨놓을 정도로 과거의 아픈 역사도 순응하면서 인정하는 것일까? 아니면 아픈 역사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러시아 인장을 남겨놓았던 것일까?


1) 케스케이드(Cascade)

아르메니아인들이 예술을 사랑하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케스케이드를 방문하고 나서이다. 

예레반의 도시 설계는 러시아 건축가인 알렉산더 카마디안(1878~1936)이 설계했는데 케스케이드 앞에 러시아 건축가 동상이 있었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건축가 동상 밑에 검은 덕구가 거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카마디안 동상 밑에 덕구 


 카마디안은 예레반 도시의 설계 시 아라랏산이 잘 볼 수 있도록 구상하였다고 한다. 아르메니아인들의 예술, 휴식과 데이트 장소가 될만한 케스케이드에서도 아라랏산을 볼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케스케이드 건물 완공을 위한 자금의 여유가 없어서 케스케이드 건축물은 아직 미완성다.  

케스케이드에서도 아라랏산을 보았다. 

2) 딜리잔(Dilijan) 

아름다운 아르메니아의 풍경과 전통마을을 볼 수 있는 딜리잔을 들러보았다. 아르메니아의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문화적인 매력으로 유명하지만 작은 소도시의 건축양식이 목조로 되어있었다. 딜리잔은 아르메니아에서의 휴양지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지만 소박한 딜리잔에서 목조로 만든 장식품은 인상깊었다. 


3) 가르니 신전과 주상절리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과 비슷한 헬레니즘 건축물인 가르니 신전(Garni Temple)은 AD 1세기 후반에 아르메니아 국왕이었던 트르다트 1세가 ‘미트라’라는 태양신을 섬기던 이교도들을 위한 사원으로 지었다고도 하고, 네로황제를 만난 트르다트 왕이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지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기독교가 국교인 아르메니아에 가르니 신전이 있는 이유가 의아했는데 이 신전은 왕들의 여름궁전으로 쓰였다고 한다. 신전 주위는 계곡이 깊고 물이 흐르는 명당임에 틀림없어보였다. 무엇보다도 신전 아래 주상절리가 있어서 가르니신전이 더욱 돋보였다. 목욕시설의 흔적도 남아있었다. 

가르니신전
가르니신전에서 보는 풍경 

가르니신전에서 결혼식 웨딩사진을 찍는 멋스러운 남녀쌍을 뒤로하고 주상절리로 향했다. 

주상절리는 주로 현무암 용암류인 화성암에서 형성되는 수직 기둥 모양의 균열을 말하고 그것들은 직경이 수 센티미터에서 수 미터에 달하고 암석 속으로 수십 미터 깊이까지 뻗어 있는 규칙적으로 배열된 다각형 기둥의 배열로 나타난다고 한다. 기둥의 모양은 일반적으로 육각형이지만 이 패턴에서 벗어나 좀 더 불규칙한 모양을 취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한탕강, 철원 등지의 주상절리는 보았지만 아르메니아의 주상절리는 헤벨이 지금까지 보아왔던 주상절리와는 차원이 달랐다. 하나님이 주신 오묘한 주상절리의 풍경은 아르메니아의 관광자원으로 특출나 보였다. 

   아쉬운 점은 이 귀한 관광자원에 대한 개발이 미흡하고, 입장료도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뿐이 되지 않았다.  입장료가 정말 쌌다.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다행이지만 이러한 주상절리의 관광자원의 가치로는 입장료는 5배정도의 입장료 지불하고도 충분히 볼만한 장관었다. 웅장하고, 거대하고, 하늘에서 내려온 창과 방패, 물이 흘러내리는 모양을 한 바위는 병풍같았다. 하나님이 아르메니아에 거대한 자연유산을 선물로 주셨다. 


아르메니아 주상절리 앞에서 

4) 아르메니아 대학살 추모공원 

예레반의 치체르나카베르드 기념 단지는 튀르키예 정부의 손에 의해 20세기 첫 대량 학살로 사망한 150만명의 아르메니아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장소이다. 추모공원의 탑 가운데는 꺼지지 않은 불이 타오르고 있다. 언덕을 배경으로 예f[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기념비는 소박하고, 수목장으로 사망한 분들의 추모하고 있다. 인간의 탐욕과 시기에 의해 희생된 영혼들을 위해 잠깐 묵념의시간을 가졌다. 

아르메니아 대학살 추모공원 




5) 예레반 공화국광장의 러시아 인장과 베르니사지 마켓 

예레반 공화국광장에 여행경비를 벌기위해 네덜란드 뮤지션이 버스킹을 하고 있었다.  러시아에 오랫동안 침략을 당하고 지배를 받아온 아르메니아 사람들의 아픈 역사를 생각하면 러시아인장은 바로 없애야할 것 같은데도 아르메니아인들은 슬프고도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서 러시아 인장을 그대로 두고 있는 것인가? 역사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교훈 삼기 위해서 인장을 없애지 않고 있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 보면서 베르니 사지라는 전통 벼룩시장으로 향했다. 


   베르니 사지 마켓은 예레반 다운타운에 위치한 대형 야외 시장이다. 아람 거리와 부잔데 거리를 따라 350m 길이로 길게 만들어졌다. 베르니사지 마켓은 그림을 판매하는 곳이 많았다. 그 외에 카펫, 오래된 동전, 메달 등의 수집품, 책, 보석, 악기, 전자제품, 아르메니아의 기념품, 도자기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예례반 공화국 광장 



베르니사지 마켓 

  눈으로만 다양한 모양의 기념품, 그림, 수집품 등을 구경하고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저녁 식사 장소를 이동해서 아르메니아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즐겼다. 포도주를 마시며, 한국에서는 전혀 일면식이 없는 여행 동행자들과 함께 건배를 외치며 아르메니아 여행 일정을 마쳤다. 


   코카서스 3국을 여행을 계획했었을 때,  헤벨에게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조지아였다. 그런데 조지아, 아제르바이젠, 아르메니아를 모두 둘러본 헤벨에게 아르메니아라나는 나라가 헤벨에게 다시 찾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아르메니아인들의 소박하고, 순순한 얼굴들속에서 뼈아픈 역사를 안고 살고 있는 그들에게 우리나라사람들의 한을 느낄 수 있었다. 리비쉬 빵을 굽는 여인들의 빨간 볼속에서 베르니 사지 마켓에서 기념품을 팔기 위해 애쓰는 아저씨의 웃음 속에서 아르메니아인들의 힘이 느껴졌다. 


   아르메니아를 다시 찾고 싶다고 하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를 일이다. 그래서인지 아르메니아를 떠나는 나의 발걸음에 아쉬움이 찍혀져 있다. 


   헤벨에게 여행은 한국에서 묻어두었던 아픔과 상처를 털고 버리고 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르메니아를 여행하면서 아르메니아인들의 아픈 역사 속에서  다른 세상의 살고 있는 사람들을 껴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아르메니아에 대해 알게 되어서 감사한 마음을 안고 조지아로 향했다. 


주상절리 앞에서 쥬스 파시는 상인 
베르니사지에서 판매되는 도자기 소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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