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프로메테우스를 벌주기 위해 비아와 크라토스가 프로메테우스를 제압해 끌고 간 곳이 조지아에 있는 만년 설산인 카즈벡 산이라고 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를 속이고 꺼지지 않은 불을 회양목 안에 넣어 인간에게 몰래주다가 제우스의 분노를 샀으며, 코카서스 산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는 벌을 받았다고 한다. 인간을 위하다 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의 전설이 있는 카즈베기 산을 향하고 있다.
1) 카즈베기 산
카즈베기 산은 중앙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릴 정도의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5.047m의 카즈베기산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컴퓨터 바탕화면 혹은 세계에 유명한 관광지를 소개할 때 등장하는 카즈베기 산과 마을을 보게 되는구나 두근거렸다.
카즈베기 가는 길은 군사도로였다. 현재 중국에서 군사도로 설비를 맡아서 하고 있다고 한다. 조지아까지 중국의 힘이 뻗어와서 경제력까지 휘어잡고 있구나, 중국 민간사업체가 들어와서 조지아의 국가사업에 뛰어들다니 중국의 세계 곳곳의 경제적인 침투력을 무시하지 못할 것 같다.
예전에는 실크로드였을 카즈베기 도로에는 덤프트럭 차, 자가용, 소형차, 시골 아저씨가 끄는 마차 등이 즐비하게 서있다. 이 길이 열리는 때는 주로 여름철,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겨울철에 들어서면 이 길은 숙면기에 들어서서 한 계절 속에서 고립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카즈베기 산을 올라가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트레킹으로 1~2시간 정도 걸어서, 말을 타고 올라갈 수도 있으며, 사륜구동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였다.
우리 여행 동지들은 사륜구동차로 카즈베기 산을 올랐다. 카즈베기 산의 트래킹을 맛보기로 40분가량 하였다. 조지아 트래킹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높은 산, 아름다운 구름, 끝없이 펼쳐지는 초록 평야에서 나와 자연이 한 몸이 되는 트래킹의 묘미 때문이리라.
카즈베기 마을 근처에 호텔에 묵었다. 카즈베기 산은 벌써 가을이 온 듯 싸늘하다.
아침에 마을 근처를 둘러보고자 나왔는데 호텔을 지키는 덕구가 나를 어디론가 이끈다. 내가 늦게 가면 걸음을 멈추고 나를 기다려주는 덕구, 그리고 저 멀리서 차가 맹렬히 달려오면 계속 짖으며 천천히 가라고 한다. 조지아에서 만난 덕구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2) 게르게 티 트리니티 수도원과 트루소밸리 투어
성삼위일체 수도원인 게르게티시메바, 츠민다사메바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게르게티트리니티수도원은 14세기에 세워졌다고 한다. 해발 2,170m 높이의 코카서스 산맥의 중턱에 세워진 성단은 비잔틴 양식이 가장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의 전설이 깃든 해발 5,047m 의 카즈베기산과 함께 코카서스 산맥의 웅장함을 감상할만하다.
게르게티트리니티 수도원을 가본후에 트로소 밸리 지프투어를 하였다. 사륜규동의 지프투어는 스릴감보다는 비포장도로에 적응해야하는 신체의 인내력을 요하는 투어였다. 카즈베기에 형성된 석회암과 천연 간헐천, 시간을 거슬러 살고 있는 작은 마을 구경은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였다.
게르게티트리니티 수도원에서 바라보는 카즈베기 산과 운무는 타국에서 느끼는 안도감과 자유함을 헤벨에게 선사하였다.
2) 트빌리시 올드타운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늘 돌담길에 흩어진 역사의 흔적, 오래된 성당의 그림같은 아름다움이 트빌리시 올드타운을 향수 가득한 여행지로 만듭니다. 트빌리시 올드타운의 골목길을 걷다보면 오랜 세월을 이겨낸 건물들이 헤벨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싶습니다.
트빌리시 올드타운의 신선한 공기와 함께 조지아 어머니상을 보러갔다.
한 손에는 와인 잔, 한 손에는 칼을 쥐고 있는 조지아 어머니상은 생각보다 젊어 보이셨다.
칼들 쥐고 있는 조지아 어머니상은 어떤 시력에서도 조지아 국민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굳건한 의지가 불타올랐다.
3) 메테히교회(Metekhi Virgin Mary Assumption Church)에서 트빌리시 올드시티가 한눈에 보인다.
벤치에 앉아 트빌리시를 바라보고 있쟎니, 조지아인들의 바쁜 일상이 저 밑에 펼쳐지고 있다.
메테히 교회는 37번이나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37번의 침략을 받아 훼손된 교회를 다시 재건하였다고 하니 조지아 정교 수난이자 종교적으로 하나님의 힘을 알수 있는 교회이다. 구소련 시절에는 감옥이나 막사로 사용되기도 했고, 극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스탈린이 이곳에 투옥되었다고 한다.
1980년에 감옥, 극장이 아닌 교회의 본연의 하나님의 성전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교회아래에는 트빌리시를 세운 바흐탕고르가살리 왕의 기마상이 있었다. 모든 관광객들이 기마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바흐탕고르가살리 왕은 조지아의 관광사업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계시는 듯 하다.
트빌리시 올드타운에서 '깐지'를 든 타마다'를 만났다. 귀엽게 생긴 타마다이다.
트빌리시 올드타운의 초입에 있는 시온성당은 중세 시대의 정교회 성당으로 성 니노의 십자가가 발견된 성당이라고 한다. 트빌리시 사람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교회라고 한다.
성당과 수도원 순례를 조지아와 아르메니아에서 마친 나는 시온성당에 있는 한가로이 누워있는 고양이와 시간을 보냈다. 조지아에서는 고양이와 강아지들이 편안하고 행복해 보인다. 어느 누군가 돌보지 않는데도 말이다. 여유로워보이는 고양이를 뒤로하고 트빌리시 올드타운에서 커피 한잔 마시러 카페에 들어간다.
트빌리시 올드타운의 골목골목에 여유롭게 커피와 차를 마치는 조지아인들이 정겹기만 하다.
4) 조지아 음식
누군가는 조지아 음식이 시를 닮았다고 하던데 헤벨에게는 조지아 음식은 평범하고, 삼시 세끼의 메뉴가 비슷했다. 조지아를 자유여행으로 했으면 아마도 시골의 아무 식당이나 가정식의 조지아 음식을 먹어볼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내가 함부로 조지아 음식을 논하지는 못하겠다.
조지아는 끼니마다 화덕에 구운 ‘푸리’라는 빵을 음식들과 함께 먹고, 피자처럼 생긴 빵안에 치즈를 넣은 “하차 푸리”라는 빵도 있다. 모양은 피자와 비슷한데 피자는 치즈를 위에다 뿌린다면 이것은 속에 넣어 구워낸 음식이다. 조지아 음식 중에서 힌깔리라는 만두와 비슷한 음식이 그래도 헤벨의 입맛에 맞았다. 힌깔리는 고기국물이 많아서 먹는데도 요령이 필요하다고 한다.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라는 시를 지었던 푸시킨은 조지아 음식을 마치 시와 같다고 그 맛을 칭찬했다고 한다. 다소 짠맛의 조지아 음식이 푸시킨의 입맛을 자극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와인이 발달한 조지아에서는 와인안주가 필요해서 조지아 음식에 치즈가 들어간 음식들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헤벨에게 조지아 음식은 푸시킨이 칭찬할 만한 음식을 찾지 못했지만 누군가는 시골의 가정집에 들어가 조지아의 요묘한 음식맛을 찾아보시길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