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이상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었다.
업무처리 과정에서 상급자로부터 의도적이고 인격적 무시를 받았다. 분명히 의도적으로 중간관리자인 나에게 중요한 업무를 알리지 않고 나의 부하직원에게 업무를 처리하려했다.
며칠 동안 이유를 찾지 못하니 분노가 일었다. 마음이 답답하고 잠도 오지 않았다.
이번 건은 상급자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보았다. 이유를 듣고 나니 차라리 상급자에게 따지지 말고 조용히 가슴에 묻어둘껄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2주 가까이 고민하고 내린 나의 결론은 이렇다.
자존감 낮은 사람과 싸워보았자 나도 똑같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지는 게 이기는 거다.
인간에게 무시를 조금 받았다고 분노하는 내 자신을 돌아보니 나도 사람들로부터 인정
받으려는 욕구가 강하다. 고로 나도 자존감이 낮은 인간이다.
칼세이건 천문학자가 말했듯이 대우주에서 창백한 푸른 점으로 보이는 지구에 사는
미세분자 같은 인간들이 서로 잘났다고 경쟁하고 인간들끼리 누구를 무시하는 행동자체가
우스운 일 아닌가
이번 기회를 나의 성장의 기회로 삼으면 된다.
논어 위령궁에 군자는 역경에 처하면 더욱 단단해지고, 소인은 역경에 처하면 그것을 모면하기 위해 인간의 도리조차도 어기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군자고궁(君子固窮)과 소인궁람(小人窮濫) 처럼 내가 군자가 될 것인가 소인으로 남을 것인가는
나의 마음가짐에 달려있음을 알게 하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