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베란다에 심은 동백나무에
꽃이 피었다.
어느 사이 주인도 모르게 꽃이 피었다.
동백꽃 하면 생각나는 노래
송창식의 선운사 노래이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우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곳 말이에요.
있나요? (기타 소리 가 잔잔히 흐린다.)
눈물처럼 우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와요.
떨어지는 꽃 소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선운사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애잔하다. 누군가 떠나는 사람의 마음을 동백꽃에 비추어 붙잡고 싶은 마음이 슬프다. 송창식이 불러서 유명해졌지만 서정주 시인이 쓴 시라는 것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동백꽃은 겨울에 꽃을 피워 동백(冬柏)이라 불린다. 꽃은 빨간색이며 겨울에 잎겨드랑이나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핀다. 꽃잎은 5~7장으로, 아래쪽은 서로 감싸고 있다. 꽃잎의 길이는 약 3~5cm 정도다. 수술대는 흰색, 꽃밥은 노란색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집 동백꽃에서 꽃밥을 아직 보지 못했다. 꽃밥이 나오기 전에
꽃이 우두둑 떨어지고 많다. 아쉽다. 꽃밥을 보고 싶었는데 동백꽃이 활짝 피기에 우리 집의 조건이 맞지 않는 것인지 무엇 때문인지 모르게 꽃밥을 보지 못했다.
올해는 보고 싶은데 인생이 항상 그렇듯이 맘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올 한 해는 힘들어서 내년에는 좋은 일들만 있기를 개인적으로 바라며 동백꽃이 피는 의미를 개인적으로 부여잡고 싶다. 예전 미국의 모리스 수목원에서 세계 각국의 동백을 심어놓았는데 깊은 한파가 몰아닥친 겨울에 다른 나라들의 동백은 동사했지만 한국에서 온 동백나무만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기질처럼 동백꽃도 대한민국 사람들의 기질을 닮은 것 같다.
인생의 쓴맛 속에 잔잔한 행복이 피어나듯
깊고 차가운 겨울에 동백꽃이 환하게 피듯 내 인생도 환하게 피기를 바라며 베란다에 있는 동백꽃에게 말을 건네본다.
“ 올해는 활짝 핀 꽃을 나에게 보여다오. 노란색 꽃밥도 보여주렴. 동백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