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COVID -19)의 확산세가 전세계적으로 멈추질 않고 있다.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 들고, 소비가 감소하면서 산업 전반에 어두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이것은 마케팅 산업에서도 직격탄이다. 마케팅이 활발해야 시장이 활력을 띈다. 시장에서 마케터가 움직이지 않으면, 시장도 움직이질 않는다. 마케팅은 수요 창출의 최전선이다. 그러나 마케팅 산업도 그리고 마케터도 지금은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 지난 2월 초부터,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일반 광고주들의 광고비 지출이 확연히 줄었다. 에이젼시들이 한창 활발하게 움직이는 각종 오프라인 이벤트들도 할 수 가 없다. 광고도 마찬가지다. 케이블 TV를 보면 비영리 단체의 광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데, 일반 기업의 광고가 줄기 때문이다.
글로벌로 퍼블리시스는 글로벌 광고 지출이 4.3%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생태계에도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타임즈는 디지털 광고도 10% 감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에이젼시뿐 만 아니라 플랫폼들 즉 네이버, 페이스북 및 구글 모두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경영자들은 투자에 보수적으로 돌아서서, 마케팅 비용도 영향을 받게 된다.
10년 주기로 찾아오는 세계적 경기 불황... 코로나 경기 불황 (Corona Recession)의 시대가 열리게 될까? 아니면 이미 시작된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극한 불황의 시장에서 마케팅 담당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몇 가지 방향성을 생각해보자.
1. 마케팅 비용 삭감에 신중해야
역사적으로 경기 하강은 기간 지속의 차이 일 뿐 영원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또한 치고 올라오는 형태가
느린 것과 가파른 것의 차이 밖엔 없었다.
대부분 위기시에 친구가 가려지듯이, 경기 불황 속에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고 서바이벌하는 가에 기업의 경쟁력이 달렸다. 성공하는 기업은 위기가 끝나고, 훨씬 더 도약하고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것을 끊임없이 보아 왔다. 마케팅은 수요를 견인하는 제1의 무기다. 돈을 써야 할 때 쓰지 못하면 수요를 끌 방법이 없다. 소비자들은 다시 지갑을 열 것이며, 그 시점을 준비해야 한다. 이 관점에서 단기적인 투자는 줄수 있겠지만, 전체 마케팅 비용 축소에 신중해야 한다.
2. 광고비 집행에 더 과학적인 판단이 필요
이럴수록, 더 현명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전) 아디다스 코리아의 강형근 부사장은 Invest와 Divest 관점에서 판단을 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하지 말아야 할 곳을 찾아서 줄이고, 투자해야 할 곳을 더 신중히 가려내야 하는 시점임을 강조했다.
지금은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이 새롭지 않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마케팅 채널에 대한 더 과학적인 분석을 통한 채널 믹스 전략이 필요하다.
3. 브랜드 신뢰 유지에 모든 초점을
혼돈의 시장에서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시의적절성을 몰랐던 코로나 맥주의 당황스러운 광고도 우리에게 웃음을 줄 수도 있지만, 마케터들은 이런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소비자들은 매우 불안해하고 있고, 개인 안전과 관련된 소비와 구매 성향을 보인다. 이럴수록 브랜드는 고객에게 신뢰도를 주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 캠페인 용어 선택도 매우 유의해야 한다. 축제를 띄우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함께하는 고통을 분담하는, 그리고 고객에게 위로와 희망을 보여주는 메시지가 묻어나는 것이 좋다. 그 속에 당신의 브랜드가 간접적으로 녹아 있도록 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주어진 광고비를 브랜드 신뢰도 쪽에 좀 더 옮겨보는 것은 어떤가?
4. 새로운 뉴 노멀과 소비자의 변화 준비
큰 충격과 경기 하강 뒤에는 새로운 질서가 온다. 시장도 바뀌고, 소비자도 바뀐다. 그뿐 만 아니라, 기술적 환경도 바뀐다.
2000년 IT 버블 뒤에는 인터넷과 온라인 커머스가 엄청나게 진화했다. 2008년 파이낸스 시장 붕괴 이후에는 스마트 폰과 5G가 싹을 틔웠다.
이제 온라인 쇼핑의 방식, 소비자가 일하는 방식 (재택근무) 및 대화의 방식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알려진 것 외에도 지금은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더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 어떤 기업은 이것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며, 뉴 노멀이 되었을 때, 준비한 조직이 더 강해진다.
5. 디지털, AI 그리고 마케팅 트랜스포메이션
또 과거의 경기 하강 때와 다른 큰 특징이 있다. 과거의 경기 불황 시대의 시장은 심플했다. 2000년 이전의 경기 불황시의 소비자는 아날로그, 2008년 경기 불황시대의 대표적 기술이 인터넷 시대였다면, 현재의 시장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도 매우 복잡하고, 기술적으로도 AI, IOT,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복합적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예측하기가 매운 힘든 시장이다. 반면 융합적인 그리고 과거에 보지못한 새로운 일들이 나올 소지도 훨씬 커졌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은 마케팅 방식을 혁신하고, 마케터들의 역량을 높이는 데 골몰하고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력 강화, 마케팅 테크에 대한 투자, 자동화를 통한 마케팅 과학화 그리고 마케터의 역량 강화가 핵심이다. 이럴 수록 미래를 준비하는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매우 어려움 국면이지만, 시장이 있는 한, 마케팅도 마케터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코로나든 뉴 노멀이든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소비자의 구매 방식과 이에 대응한 마케팅을 하는 방식은 생각지 못한 방식이 나올 도 있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