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파기

by 이세진

“땅을 깊게 파려면 저변을 넓혀서 가장자리부터 파야 한다. 좁게 파면 결국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 못한다.”


이 말에 참 공감이 간다.


어릴 때부터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다.

시험을 위한 공부 말고, 그냥 지적 욕구를 채우기 위한 공부. 전 과목을 다 잘해야 하는 입시 시스템은 나와 맞지 않았지만 흥미 있는 분야의 공부는 금방 빠져들곤 했다.


덕분에 해부학, 생리학, 운동역학 등 운동과 관련한 학문들을 꽤 오랫동안 공부했다. 하나만 깊게 파다 보면 금세 흥미를 잃어서 다른 분야에 눈을 돌리기도 하지만 다시 시선을 돌리면, 전에 공부했던 분야가 새롭게 보이기도 한다.


예전에 김진명 작가님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법학을 전공하고 작가가 되셨다고 한다. 생리학, 물리학, 수학등등 폭넓게 공부하신 이야기를 듣고, 모든건 다 연결되어있다는걸 다시한번 깨달았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쓰신 작가님도 공대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지금은 정체된 것 같아 답답하지만, 한편으론 땅을 깊게 파기 위해 열심히 달리는 중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위안이 된다.


언젠가 지금 하는 모든 것들이 나중에 하나가 되었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