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도덕적 우월감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 번도 깊게 생각해본 적 없는 주제였는데, 최근 유튜브를 보다가 흥미로운 영상을 봤다.
대화를 하다 보면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함이 있다. '혹시 자격지심 느끼나?'
이유모를 거북함이 든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이 영상을 보면서 왜 그때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알았다.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이 교수님께 진지하게 고민을 털어놓는 이야기를 예시로 도덕적우월감에 대한 설명을 해줬다.
“교수님… 성악을 계속 하고 싶긴 한데, 이걸로는 돈을 벌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앞으로가 걱정돼요.”
그러자 교수님은 단호하게 말했다.
“돈이 걱정되면 음악 하지 마라.”
표면적으로 보면 조언 같지만 마치 ‘순수한 예술가는 돈을 걱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를 깔아놓고, 마치 “너는 그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누군가는 부모님이 전폭 지원해줄 수 있는 환경에서 예술을 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당장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음악을 병행해야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마다 처한 상황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하고 조언하면 안된다 생각한다.
내가 그동안 겪었던 불편함도 바로 이런 느낌이었에 공감이 갔던거같다.
돌이켜보면 나는 왜 이만큼 못할까 자책한 적이 많았던 것 같다.(공무원 준비, 대회 준비, 시험 준비 등등…)
“세진님은 끝심이 없네요”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이 아직도 마음 한켠에 남아 있었는지 무언가를 포기하는 순간마다 그 말이 떠오르곤 했다.
영상 속 유튜버는 아래와 같이 말했는데,
“어떤 것에 대해서 정말로 사랑해서 다른 가치들이 다 안보이는것도 재능이라고 본다. 그런데 자기가 가진 재능이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가진 재능을 못 보는 거는 잘못됬다고 생각한다.“
재능도 종류가 다양하다.
경제적 어려움을 버티는 재능, 한가지에 몰두하는 재능, 돈버는 재능, 말 잘하는 재능 등등
나에게 그 말씀을 하신 분은 꿈에 몰두할 수 있는 재능이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멘토와 멘티
덧붙여 영상에선 “사람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는 멘토일수록 이런 발언들은 조심해야한다”고 말하는데
어떤 학생에게 “그림을 못그리면 넌 건축을 하지 말아야지”라고 한다면 리차드로저스 같은 건축가를 죽이는 일 일 수있고
”학벌이 없으면 앞으로 직장을 얻거나 건축주를 만나는데 어려울거야“라고 조언한다면 안도 다다오를 죽였을 수도 있다.
그래서 멘토를 여러명 두라고 조언한다.
멘토라해서 다 맞는 조언은 해주는게 아닐거라고 생각이 든다.
예전에 보디빌딩에 한창 빠져 있었을 때 스승님 한 분이 계셨다. 나는 ‘비키니 종목’에 나가고 싶었는데
스승께선 “너는 비키니보단 스포츠모델이 더 어울린다. 비키니는 체형과 비율이 타고나야 하는데
너는 이미지적으로 불리할 수도 있다.”
이분은 심사위원도 몇번 해보셨던 분이라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확신에 차 있었다.
결국엔 내 고집대로 비키니 종목으로 마음을 굳혔던기억이 난다. 물론 시합에 나가진 않았지만 계속 도전했다면 나의 강점(빠른 근육 증가, 좋은 체력, 운동수행능력)을 살려서 단점을 보완하려 했을것이다.
내 안에 또 다른 가능성이 있었던 건데, 만약 스승님의 조언에 갇혀버렸다면 애초에 시도조차 못 했을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