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냔 4월 5일 내 멋대로 독후감
배철현 교수님의 수업을 통해 알게 된 페르시아 제국의 창건자, 유대인들이 메시아라고 칭송하는 키루스의 리더십을 다룬 <키루스의 교육>
이 고전은 고대 그리스 때부터 반드시 읽어야만 했고, 수많은 군주들의 거울이었다고 한다. (키루스라는 이름을 얼마 전에 알게 된 나의 무지가 참으로 부끄럽다.)
책은 왜 비극이 반복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여, 대한민국의 현재를 아포리아(Apori) 즉, 길도 출구도 없는 상태로 인식한다. 저자는 예로부터 군주의 거울로 여겨진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플라톤의 <국가> 그리고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 등 4권의 내용을 빌려 위기보다 더 심각한 아포이아 상태에 처한 우리 사회에 희망의 서광을 제시한다.
고대 그리스 인들이 아포리아 상태를 겪으며 실망과 분노 속에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찾기 위해 고전을 썼던 것처럼, 우리도 참된 리더에 대한 성찰을 시작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을 곱씹으며 읽으면 더 좋을거다.
마침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읊은 시와 길이 없는 “아포리아” 상황이 연결되었다.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은 시작된다. 그 길을 동료들과 손잡고 담담하게 걸어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 경계에 머물며 “욕심내지 말고, 요령피우지 말고, 게으름부리지 말아야 한다.” (시에나 대성당 바닥 모자이크화 중 <지혜의 언덕> 내용)
“우리 가운데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이 인물이 될 공부를 하지 않는가.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자가 되라.”라고 하시던 안창호 선생의 말씀을 다시 떠올리며, 오늘에 더 집중하자.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