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세력이 신봉하는 서적, "고사기"와 "일본서기"
한일관계가 So hot 하고 So dark 한 요즘, 요시다 쇼인/정한론 등이 곳곳에서 거론된다. 정한론은 “한반도를 정벌하자”는 이론으로 일본 통치세력의 뿌리 깊은 생각이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한반도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로 여겨지는 삼국사기(1145), 삼국유사(1281)와 같이, 일본에는 고사기(712), 일본서기(720)라는 서적이 있다. ‘일본은 신이 만든 나라다.’라는 내용을 바탕으로 제1대 천황(일왕)부터의 가계도와 신화가 담겨있다.
그곳에 담긴 '(한반도의) 삼국은 천황에게 조공을 바쳤다!'라는 내용이 한반도 정벌론의 뿌리다. 지금까지 일본을 통치해 온 세력은 엄밀히 따지면 '역사'서가 아니라 전설/우화집 인 두 서적의 내용을 “역사”로 인식하고 있다. 임진왜란을 비롯해 일본이 한반도를 침략하는 모든 명분의 근거다.
즉, 정한론은 시대에 따라 잠시 등장했던 일시유행이 아니라, 일본역사를 통틀어 기저에 흐르고 있는 신념이다. (미국의 유명한 작가 Fehrenbach도 한국전쟁을 깊이 있게 통찰한 This Kind of War에서 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며칠 전, 한국 정부의 고위당국자가 요시다 쇼인, 다카스키 신사쿠(쇼인의 제자), 삿초동맹을 통해 한일관계를 풀어낸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언행이었다. 그는 분명 국익을 위하는 의도였겠지만, 아무리 따져봐도 지금의 맥락과는 전혀 맞지않는 역사이해도에 어안이 벙벙해지고 맥이 풀려버렸다.
공/사교육, 언론, 학계 등 어디에서도 정한론의 근거, 요시다 쇼인에 관련된 fact 등을 제대로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은 첨단의 2019년을 살고 있지만, 아직도 '지피지기'는 저 멀리 있다. “역사를 잊은 이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 타인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자신에게도 반드시 던져야만 하는 이유다.
알아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