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9일, 군에서 전역하고 4년차 되는 날 쓴 글입니다.
내 모든 것이었던, 정든 군문을 떠난 지 정확히 4년이 되었다.
가끔 듣는 질문이 있다.
‘전역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절대, 결코,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달성하지 못한 계급에 대한 아쉬움도 전혀 없다.
오히려... 작년에 떠난 뱅크샐러드에서 떠나던 것이 더 아쉬웠다.
내가 전역하지 않았다면,
건명원에 갈 수 없었을 것이요,
훌륭한 선생님들과 동료들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요,
<나를 외치다!>를 출판하기 힘들었을 것이요,
요시다 쇼인을 캐내기 위해 모든 시간을 쏟아붓지 못했을 것이요,
이토 히로부미네 집, 야스쿠니 신사, 메이지 신궁 등에서 찾아가 앉아있지 못했을 것이요,
후지산도 못 올라갔을 것이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요,
가장 혁신하는 조직에서 급성장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요,
뱅크샐러드의 고객감동팀을 만들 수도 없었을 것이요,
자유롭게 가보고 싶은 곳 어디든 갈 수 없었을 것이요,
책으로만 만나뵀던 선생님들과 직접 만나기도 힘들었을 것이요,
아버지의 투병생활을 곁에서 챙기기 힘들었을 것이요,
대학원에도 가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현직에 있을 때보다 주머니 사정은 별로 좋지 않다.
하지만, 훗날(생길) 내 자식에게 나는 돈이 아닌 꿈을 좇았다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