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장점 책 내용 + 내 경험
요새 Dale Archer 박사가 쓴 The ADHD Advantage라는 책을 읽고 있다. 내가 ADHD인이라고 생각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많은 것들이 이해가 됐고 내가 ADHD인임을 확신하게 됐다. 책을 읽으면서 미국 보건복지부에서 올린 ADHD 진단 테스트를 했는데 아주 심한 ADHD라고 나왔다. 내가 ADHD를 가지고 사느라 불편했던 부분들이 나만의 문제가 아녔단 것도 알게 되었다. ADHD인은 전체 인구의 10% 정도 된다고 한다.
먼저 책 내용
ADHD는 유전성이 강해서 작가 자신도 ADHD 환자이며, 그 아들도 마찬가지로 ADHD 환자라고 한다. 저자는 ADHD 가 정신과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사실은 질병이 아니며 오히려 유리한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다만 가만히 앉아서 일방적으로 제시되는 지식에 집중해야 하는 교육방법과는 맞지 않아서 현존하는 교육 시스템에서 낙오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들에게 대부분 약을 처방한다. 이 약은 아이의 에너지 레벨을 낮추고 한 가지를 오래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암페타민 계열의 마약성분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중독될 우려, 남용될 우려, 그리고 내성이 생길 우려 등,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있다. 사실 ADHD를 가진 사람들에게 무조건 약을 처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없지만, 학교 선생님들과 의사가 적극 추천해서 남용되고 있다. 약 처방으로 선생님들의 생활이 편해지고 또 제약회사들에서 막대한 이익을 벌기 때문에 ADHD의 해답으로 약이 가장 먼저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ADHD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어서 어릴 때는 힘들어 할 수 있지만, 대학에 가고 시간관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오히려 주의력 결핍이 없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업적을 이룰 수도 있다. 왜냐하면 한 가지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책에서 소개한 ADHD를 장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도움되는 전략들이다.
1. 운동
운동을 한 이후에 체력적 에너지가 소진되고 나면 집중하기가 더 쉬워진다고 한다. 또한, ADHD 특성상 움직이면서 끊임없이 탐구할 수 있는 스포츠를 잘할 수 있는 자질이 있어서 실제로 많은 스포츠인들이 ADHD가 있다고 한다.
2. 한 가지에 빨리 질리고 다음으로 넘어가게 둔다
ADHD를 가진 사람이 한 가지에 집중하다가 금방 실증내고 다른 걸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한 가지 악기를 하다가 금방 질려해서 다른 악기를 하고 싶어 할 수 있다. 그러나 첫 번째 악기를 배운 것이 헛된 일이 아니다. 여러 가지 것들을 배우면서 그것들을 접목시키는 것이 ADHD를 가진 사람의 장점이다. ADHD를 가진 사람이 금방 실증 내는 것을 비난하지 않고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게 좋다고 한다.
3. 압박이나 위기
ADHD를 가진 사람들은 압박이 있는 위기 상황에서 능력이 좋아진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ADHD인들에게 위기는 싫증이 나지 않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려운 일을 해야 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
4. 많이 칭찬해 준다
ADHD를 가진 아이들은 수업태도가 좋지 못해서 혼나는 경험이 많다. 그런 아이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면 자신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를 시도하게 되고, 그러다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나의 경험
나도 ADHD
나도 ADHD '환자'다. 유학 오기 전까지 수업시간이 너무 지루해서 수업에 집중해 본 적이 없다. 수업태도가 나쁘고 숙제도 하지 않거나 대충 해서 항상 문제아였다. 그러나, 다행히 유아교육을 전공한 엄마가 항상 시험 보기 전에 2주 정도 벼락공부를 시켜주셔서 시험성적은 나쁜 편이 아니었다. 공부를 못하는 편이 아니여서 그런지 주의력결핍장애 진단을 받지 않았다. 학교 다니면서 가장 재밌게 본시험은 IQ 테스트였다. 전교에서 내 IQ가 가장 높게 나왔을 때 내 담임 선생님은 아주 당황하셨다. 아마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ADHD 환자로써 발전을 경험한 순간들
살면서 내 포텐이 터진 순간들은 항상 위기의 순간들이었다. 유학을 와서 수업에서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했을 때 첫 번째 위기가 왔다. 수업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니 지루할 틈이 없었다. 조금이라도 알아들으려면 선생님이 하는 말씀에 귀 기울여야 했다. 빠른 시간 안에 영어를 잘하게 될 수 있었고 학습능력도 좋아졌다. 그러나 영어를 잘하게 된 다음부터는 수업이 지루해져서 다시 벼락치기의 길로 돌아왔다.
두 번째 순간은 회사에서 해고되었을 때다.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반복적인 업무가 너무 지겹고 무료해서 출근해서 항상 딴짓만 하는 등 업무태도가 나빠서 해고당했다. 해고당한 다음에는 여러 일을 도전해 봤는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거나 발전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잘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예를 들어서 과외를 할 때, 아이에 맞는 방법으로 학습시켜서 성적을 향상하는데 재미를 느꼈다. 내가 가르친 모든 아이들에게 다른 방법으로 가르쳤다.
지금은 회사생활을 잘하고 있지만 사실 지금도 업무 태도가 정말 나쁘지만 회사생활을 잘할 수 있는 이유는 하는 일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어서 일할 때 즐겁고 집중이 잘 되는 데다가 상사가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해서 내 업무태도를 곁에서 보지 못하는 덕이다. 상사는 내 업무 결과만 보고 만족한다. 회사 일 말고도 지금은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 글쓰기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뇌를 활성화시킨다.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할 때 모든 일의 효율이 올라간다.
내가 ADHD를 장점으로 이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
1. 소리 내서 읽기, 밑줄 치며 읽기, 오디오북
나는 영어가 한국말보다 더 편할 때도 있지만, 영어 문자를 잘 읽지 못하는 난독증이 있다. 학교 다닐 때는 시험을 볼 때 밑줄을 치면서 읽었지만 그래도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영어나 역사에서 비교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래서 독해보다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비중이 높은 이과 전공을 선택했다. 지금은 영어를 읽을 때 소리 내서 읽거나 오디오북으로 듣는다. 오디오북을 들을 때도 항상 1.25나 1.5배속으로 듣는다. 속도가 느리다고 느끼는 순간 집중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2. 단순노동과 오디오북 병행하기
나는 오디오북만 듣거나, 단순노동만을 할 때는 지루함을 느껴서 하나에도 집중을 잘 못하지만,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단순노동을 하면 둘 다 집중이 잘된다. 그래서 항상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외출 준비를 하고, 집안일을 하고, 출퇴근을 하고, 강아지 산책을 시킨다.
3. 시끄러운 곳에서 업무
조용한 곳에서는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항상 사람이 많은 곳에서 작업한다.
4. 운동
운동으로 힘을 빼서 하루 동안 어느 정도의 진정을 유지한다.
5. 글쓰기
ADHD를 가진 사람들은 오만가지 주제에 대해 쉴 새 없이 타인에게 이야기하고, 또 타인에게 피드백을 통한 자극을 원하기 때문에 타인을 피곤하게 해서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 나도 그런 경우다. 너무 다양한 주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 없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서 연인, 가족, 친구들을 불편하게 한다. 그런데 글을 쓰면 머리를 많이 쓰게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해소된다. 또한 여러 흩어진 아이디어를 하나로 모으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6. 배움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운다. 책을 읽고, 인터넷 강의를 듣고, 유투브를 본다. 가만히 있으면 무료함을 느껴서 결국은 우울증으로 발전하는데,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발전한다는 기분이 들면 활력을 느낀다.
7. 명상/요가
요가와 명상이 ADHD가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도 요가와 명상을 한다. 단, 요가와 명상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조금 더 어려운 요가를 하고, 앉아서 하는 명상보다 걸으면서 하는 명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