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은 항상 너무 기대되는 시간이다. 주중에 항상 늦잠 자는 와이프도 이날은 나만의 일으키는 방식으로도 “웃짜~” 한 번에도 기꺼이 일어난다. 간단하게 준비하고 신나서 따라오는 우리 집 막내 다솜이를 데리고 서울에서는 맡을 수 없는 상쾌한 공기를 폐 속에 가득 넣어 본다.
정말 이사오길 잘했네.
평상시와 같이 숲으로 둘러 쌓인 산책길을 우리 집 금싸라기의 학원 이야기, 그림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갔다. 이상한 건 오늘 아침 산책길에서 유난히 숨이 가빴다. 오르막길 정상에서 숨을 좀 고르니 한 5분 후 다시 돌아왔다. 숨이 찬 것이 다시 돌아오는 정도여서 운동 좀 더 해야겠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상한 느낌이네.
잠을 설쳤나 싶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도 남은 휴일 시간을 빼앗길까 봐 ‘한국의 새’라는 총천연색 두꺼운 책을 들고 새로운 새들과 주변의 새들의 느낌을 눈에 담았다.
점심때 갑자기 방문한 큰 처남을 위해 된장찌개를 끓였다.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식탁에 앉은 채로 가슴이 점점 조여왔다.
숨을 쉬는데도, 어딘가 눌려 있는 듯한 묵직한 불편함.
“체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식은땀이 흘렀다. 솔직히 나는 체한 게 어떤 건지 잘 모른다. 그저 ‘조금 답답한가 보다’ 싶었는데, 그 순간 떠올랐다.
예전에 들었던 그 이야기 —
“가슴이 조이고 식은땀이 나면, 심근경색일 수 있다.”
휴대폰을 꺼내 검색창에 ‘가슴 답답 식은땀’이라고 입력했다.
그리고 화면에 뜬 글자 하나.
심근경색.
그 단어를 보는 순간,
가슴보다 먼저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