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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_리스본 #오랜 역사와 그것을 지켜간다는 것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

by 셀린


리스본 관광에 온전히 쏟을 수 있는 시간이 짧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가 볼 곳은 가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유명 관광지를 검색해 봤었다.

그중에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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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엘리베이터가 뭐라고 이렇게 유명해진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시내에 있었기 때문에 쇼핑을 갔다가 잠깐 들러봐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찾아간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줄이 어마어마했다. 이 목조 엘리베이터가 뭐길래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거지?라는 생각으로 거진 40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렸던 거 같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여전히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 목조 엘리베이터는 탈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었고 엘리베이터 칸 안에 직원 한 명이 상주하고 있어서 엄격한 룰 안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건지 충분히 이해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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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명이였기에 내 앞에 서있던 5명의 가족 대신 먼저 엘리베이터에 오를 수가 있었다. 목조로 지어진 엘리베이터 칸은 넓었지만 정해진 인원만이 오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리 빽빽한 느낌으로 타지 않았다. 모든 것이 수동으로 손수 엘리베이터 문을 닫고 안전하게 잠그고 그 모든 걸 확인한 후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움직였다. 그렇게 도착해서 내린 곳은 더 했다. 가파른 철제계단을 타고 한층 더 올라가면 리스본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같은 곳이 나왔다.

그 옆에 자리 잡고 있는 높은 위치의 수도원과 높이를 나란히 하는 전망대.

어둠이 살짝 내려앉은 리스본 시내를 내려다보는 느낌은 묘했다. 롯데 시그니엘처럼 엄청 높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 화려하다고 할 수 없는 뷰였지만. 뭐랄까 전망대에 서서 탁 트인 광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했다.


나는 구경을 마치고 아슬아슬한 기분을 느끼며 가파른 철제계단을 타고 내려가서 다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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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오로지 이 역사적 유물에게 초점이 맞춰진 관광이었다.

세상 불편하고 불안정해 보이는 가파른 계단, 이게 효율은 날까? 싶을 정도로 정해진 인원수에 맞춰서 운영되는 엘리베이터.

단호한 얼굴로 엘리베이터에 오른 사람들에게 안전적인 부분을 설명하며 주의를 요하는 직원들.


대한민국이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사람들을 더 불러 모으기 위해서 그리고 그것을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서 현대적인 기술들을 엄청 끌어왔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위험한 철제 계단을 만들어두면 분명 사람들 입에서 말이 나왔을 것이고, 한 번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저 정도의 사람밖에 안 태운다고? 이러며 효율성을 위해서라 안전하게 더 많은 사람들을 태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지 않았을까?

번거롭지만 직원이 상주하면서 엄격한 룰에 따라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는 매우 현대적인 도시(?!)에서 살아온 나에겐 요상하면서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본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의 저작권은 본인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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