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의 꿈

내 안에 숨겨진 힘

by 양은우

어느 마을에 세모와 네모, 육각형, 그리고 동그라미가 살고 있었다. 그중 세모는 늘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네모를 볼 때마다 반듯하고 직각으로 꺾인 늠름한 자태가 부러웠다. 위는 뾰족하고 아래는 펑퍼짐하게 생긴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기만 했다. 그래서 네모를 볼 때면 세모의 마음속에서는 시샘이 일었다. 육각형을 볼 때면 우아하게 꺾인 직선과 볼록볼록 멋스럽게 튀어나온 근육이 부럽게 느껴졌다. 볼품없이 날카롭게 꺾이기만 한 자신의 모습이 한스러웠다. 육각형을 볼 때마다 세모의 마음속에서는 열등감이 자라났다. 둥글둥글한 모습으로 어디든 굴러갈 수 있는 동그라미도 부럽기만 했다. 밑변이 길어서 쉽게 움직일 수 없고 어디를 가든 애를 먹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랬기에 세모는 동그라미를 볼 때마다 애써 무시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세모의 마음속에는 늘 네모나 육각형, 동그라미처럼 멋진 외모를 가지고 싶은 부러움이 있었다. 세모가 아닌, 네모나 육각형이나 동그라미처럼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큰 태풍이 들이닥쳤다. 엄청난 비와 함께 몸을 가누기도 힘든 세찬 바람이 불었다. 그러자 제일 먼저 동그라미가 바람에 떠밀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마을의 도형들이 모두 나서 동그라미를 찾았지만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바람은 그치지 않고 더욱 세차게 불었다. 이번에는 육각형이 흔적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육각형 역시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세찬 바람에도 끄덕 않고 끝까지 버티던 네모도 어느 순간 불어 닥친 강한 바람에 끝내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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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고 난 후 마을에는 세모 혼자만 남았다. 그제서야 세모는 깨달았다. 모든 도형들이 날아가버릴만큼 강한 바람에도 날아가지 않고 마을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늘 볼품없다고 한탄하던 자신의 외모 덕분이라는 걸. 펑퍼짐한 하체와 넓은 밑변, 그리고 바람을 이겨낼 수 있는 뾰족한 모습이 태풍에서 자신을 지켜낼 수 있었던 숨은 힘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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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주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곤 한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쓸 데 없이 상처받고 인생을 힘들게 만든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늘 부족하고 단점 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어느 순간엔가는 자신의 장점이 될 수 있고, 그것으로 인해 혜택을 볼 수도 있다. 사람의 지문이나 눈동자가 다르듯,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특징이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자신만 인정하지 않고 자신만 모를 뿐. 그러니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부족한 것 때문에 괴로워하기보다 자신이 타고난 재능을 알아보고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