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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있으니 불현듯 저 자신의 게임사가 떠오르네요...

명상하듯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다 이제 8월 말인데 9월, 10월, 11월 점차 찬바람이 불어오겠다 싶으니 벌써 2023년 올해도 후반기를 지나 금방 막바지로 가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제가 인생 두 번째로 본격적으로 게임쪽에 뛰어든 해가 2013년 이었는데 10년이 지났네요. 29년 전 쯤 C++도 아니고, C언어를 혼자 책으로 공부해서 터보C에서 프로그램 몇 가지 만들어 본 이후로, 프로그래머없이 게임 개발을 한다는 건 생각도 못했던건 당연했던 것 같습니다. 유니티 같은 게임엔진이 나온 건 전혀 몰랐고요. 


 2012년에 인터넷에서 지금은 어떻게 보게 됐는지 생각도 나지 않게 우연히 유니티엔진을 이용해서 슈팅게임을 만드는 3단락으로 구성된 튜토리얼을 보게된게 홀로 게임개발에 다시 뛰어든 계기가 됐네요. 


 그 뒤로 제가 만든 캐릭터를 직접 움직이고, 점프하는 플랫포머 같은 걸 예제 만들어보고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저는 3D CG 및 애니메이션이 메인직업 이어서 캐릭터라던가 게임에셋의 제작은 가능했습니다) 그게 2012년 추석 1주일 전이었던걸로 기억되네요.^^


 그리고 2013년에 본격적으로 다시 게임개발을 직업으로 삼아야 겠다고 뛰어 들었고요. 다시 라는 말을 쓰는건, 제가 원래는 군대에서 돌아온 후 대학 후반기에 인생진로를 게임개발로 했었기 때문인데요. 이 이야기는 또 길어지니 나중에...


 어쨌거나 그렇게 다시 시작한 게임개발에 어려움도 많고 넘어야 할 산도 수없이 많겠다고 예상은 했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개발자체에 관한 어려움은 군데군데 수없이 그리고 끊임없이 생기긴 하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해결이 되고, 해결이 된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하지만, 게임시장이 이렇게 어려운건 솔직히 제 예상보다 훨씬 더했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제가 스스로 느끼기에도 한마디로 똥겜만 만들어 와서 그런게 크긴 합니다만. ^^;


 만들고자 기획하는 게임은 혼자 다 하려다보니 끝도없이 길어지고, 가장 중요한게 뭐든 꾸준히 결말을 짓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란걸 너무 잘알다보니 그동안 길어지는건 잠시 접어두고, 일시에 간단하게 만들어서 출시까지 해볼 수 있는 단순 퍼즐게임만 몇 개 만들게 됐습니다. 제대로 기획하고 만들고자 한 게임은 하나도 완성을 못했네요. 10년이나 지난 이제서야 어느정도 제대로 기획한 게임을 완성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ㅠ,ㅠ


 어쨌거나 그렇다해도 제 상황과 주변상황을 보니, 게임시장이 정말 만만치가 않습니다. 요즘은 그게 가장 큰 벽으로 느껴집니다. 


 가장 궁금하기도 하고 고민인 것이 제대로 기획하고 개발한 게임이 정말 재밌고, 수준높은 게임이라면 다른 꽤나 유명한 인디게임들처럼 어떻게든 알려지고 판매가 될 거란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제가 꼭 그런 게임을 만들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그저 어느정도의 수준은 있는 게임은 만들게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하고 목표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런 정도의 인디게임이 알려지고, 제가 이것만을 업으로 삼아 생활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은 보장 될까요? 개발하는데 진심으로 매달려서 2,3년 정도에 한 게임 정도를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해서 평균적으로 2억 이상의 매출이 나와야 실제 수익은 1억 부근이고, 2-3년을 밤낮없이 투자해서 완성한 게임이 이정도 매출은 안정적으로 나와야 될텐데...


 이제 어차피 다른 직업을 구해서 살 수도 없고 그런 마음도 전혀 없어서 괜한 불안도 큽니다.




 어쨌든 최근 10년과 현재의 상황은 그렇고, 또 난 어떻게 게임이란걸 접하게 됐더라 하는 생각이 드네요 본격적인건 벌써 38년이나 전인데, 재믹스라는 게임기를 접하게 되면서 부터네요.


 그렇게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다 보니 가정용 게임 이전에 오락실이 더 먼저이긴 했죠. 제가 훨씬 더 어릴 적이어서 거의 확실하지도 않지만, 42~44년 전 쯤인거 같습니다. 당시에 저의 집 가까운 곳에 오락실이란게 처음으로 생겼습니다. 지나가다가 소리에 끌려 들여다보게 됐고, 아주 어릴 적이긴 하지만, 너무나 해보고 싶은 욕심에 집에서 사과로 기억하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어쨌거나 뭔가 과일을 하나 사먹는다고 50원인지 얼만지 받아서 오락실 가서 처음으로 한 판 해봤던 기억이 나네요.(어린놈이 거짓말을 ^^;) 워낙 어릴 때라 비싸서 이렇게 한 번 해보고 다시 해보진 않았습니다. 몇 가지 게임이 있었는데, 다 마찬가지로 할 줄을 몰라 금방 끝나버리고하니 다신 엄두를 낼 수도 없었습니다. 이 때 한 번 해본 게임은 자동차 게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뒤로 저희집 개인사라 자세히는 말하긴 힘든데, 집에 재믹스 게임기가 숨겨져 있는걸 발견했습니다. 저나 동생이 하라고 있는 게임기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걸 발견하게 되서 그 때부터 정말 본격적인 저와 제 동생의 게임인생이 시작됐습니다.


 게임은 핏폴스라는 슈팅 게임과 그 유명한 로드런너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 게임 인생에서 기억도 희미하지만, 가장 재밌었던 게임은 이 두 게임이 아닐까 싶네요. 게임성 따위는 둘째고, 인생에 본격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게임이 얼마나 재밌겠어요.


 <유튜브에 영상이 있네요. 여러가지 있는데 기본적으로 MSX 컴퓨터 게임인데 이 영상은 제목도 대우재믹스 핏폴스 로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I8PFCLjtGZw



<로드런너>

https://www.youtube.com/watch?v=7XwXC-0Aln4


 그 뒤로 제 청소년기는 정말 게임에 빠져서 게임과 보냈네요. 당시에 저희 집이 서울 끝자락이지만, 지하철1호선 라인에 있다보니 청계천에 엄청 드나들던 기억이 납니다. 몇 년 후엔 용산이 커지고, 그쪽이 메인 아지트가 됐지만요.


 재믹스가 사실은 MSX 8비트 컴퓨터에서 나온 게임기 인걸 알고는 어찌어찌 MSX2를 구입하고, 당시에는 컴퓨터, 게임 정보는 게임잡지에서 얻을 때라서, 국내잡지 그리고 친구가 구해온 일본 잡지를 보고는 디스크드라이브가 너무나 갖고 싶었지만, 비싸서 그것까지는 구입할 수 없었습니다. 뭐, 나중에 시간이 다 지나고 나서는, 자주 다니던 컴퓨터 가게가 문을 닫게 되어서 점포정리하는 와중에 어릴 땐, 꿈처럼 갖고 싶던 MSX2에다 디스크드라이브 거기에 RGB 컬러 모니터까지 갖게 되긴 했습니다만... 사올 때 한 번 켜보곤 바로 창고행으로 갔다가 지금은 그나마도 어딘가로 폐기했네요. 


 어쨌든 MSX2로 게임하다가 자주 왔다갔다 하던, 청계천 세운상가에서 패밀리 게임을 보고는 하드웨어 횡스크롤 지원에 컬러도 그렇고 너무 차이나는 스펙에 정말 갖고 싶었지만, 또 구입할 수 있는 여력은 도저히 없었습니다. (사실 전 어릴 때라 이런 것들이 다 엄마에게 억지로 떼써서 사던 시절이죠^^;)


 나중에 국내 업체인 걸로 아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기기를 만들었는데요. 이 기기를 MSX 슬롯에 꽂고, 이기기에 달린 슬롯에 패밀리 게임팩을 꽂으면 MSX 화면을 통해 패밀리 게임이 실행되는 방식 이었죠. 이걸 구입할 수 있게 되서 패밀리 게임도 접하게 됐습니다. 


 패밀리 게임은 사실 TV에 연결해서 컬러로 즐겨야 제 맛이겠지만, MSX를 통하다 보니 당시의 눈도 아픈 그린 모니터로 보면서도 너무나 재밌게 즐겼던 기억이 나네요. MSX에 컬러 RGB모니터를 쓰면 최고겠지만, 이건 당시로는 엄청난 사치품 이었습니다.


 또 그 뒤로는 16비트 게임기 라는게 등장했는데 바로 메가드라이브 였습니다.


 집에 있던 패밀리기기와 각종 게임팩에다가 + 현금(세뱃돈)을 좀 더해서 새 메가드라이브와 게임팩 하나로 교환했습니다. 당시의 청계천 세운상가란 곳은 지금 생각하면 이런 말도 안되는 딜도 가능한 곳이었죠.^^ 


 근데 생각해 보면, 제가 이런 교환을 가끔 했었는데, 집근처의 게임판매점에서도 했던걸 생각해보면, 당시엔 흔했던거 같네요. 한 번은 패밀리 게임이었는데, 아마도 애프터 버너 였던거 같네요. 그게 너무나 하고 싶어서 한 때는, 미친 듯 빠져있다가 손에도 대지 않던 R/C카가 집에 있었는데 이 차랑 무선조종기를 주고 교환했던 기억도 있네요. 이 땐 약간 후회되는 감정이 나중에 들기도 했습니다. 무선조종기랑 R/C카가 당시 가격으로도 35만원 이상은 됐었는데 아무리 중고에다 손도 안대고 창고에 들어 있긴 했지만, 아깝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메가드라이브 교환건도 굳이 따져보면, 당연히 제가 엄청 손해보는 딜이었을 테지만, 당시엔 갖을 수 없는 메가드라이브를 어떻게든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건 기쁜 마음만 있었죠. 물론 막상 그렇게 메가드라이브로 교환해서 가져올 때, 지하철 안에서 들던 마음은 너무나 들뜨고 흥분했다가 막상 손에 넣었을 땐, 그게 확 가라앉아선지 아주 허전한 마음이 들긴 했습니다만. 이런 감정은 다들 한 번씩 경험해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너무나 원하던걸 막상 손에 넣을 때 드는 알 수 없는 허전함...


 게임은 오락실에서도 유명했던 포가튼사가(저희 동네 오락실에선 로스트사라란 이름이었습니다만)였습니다. MSX나 패밀리 게임을 하다가 메가드라이브 게임을 보니 오락실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거의 흡사하단 느낌을 받았죠. (검색해서 알게됐는데, 제 기억에 오류가 있네요. 포가튼월즈가 맞는 제목입니다. 그리고 로스트월즈)


https://www.youtube.com/watch?v=CkyD31TPyFg


 MSX와 패밀리의 경우는 오락실 게임과는 기본적으로 차이가 커서 그렇게 따지질 않았고 나와주는 것만으로 좋았던것 같은데, 메가드라이브와 슈퍼패미콤 시대에 와서는 일단 보기에 상당히 흡사했기에 오히려 오락실 원본 게임과 더 디테일 한 사항까지 비교하면서 비판하고 따졌던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메가드라이브와 슈패의 기기 성능을 자주 비교하기도 했었죠.


 메가드라이브로 꽤 게임을 즐기다가 나중에 슈퍼패미콤을 구하고 아시는 분들은 아실테지만, 당시 유행했던 UFO도 있었고요. 패왕을 갖고 싶었지만, 그건 못했네요.


 그리고 세가 세턴까지 열심히 게임에 빠져 보냈습니다만, 플스는 하지 않았습니다.


 세턴을 좋아했고 당시엔 플스와는 뭔가 서로 라이벌구도가 있긴 했지만, 그건  메가드라이브에서부터 있던 것으로 저는 나중에 슈퍼패미콤까지 접했던 것처럼 나중에 플스도 구할 수 있긴 했습니다만... 플스를 가진 친구들도 많았고, 이땐 게임가게를 운영하는 친구도 있었기에 다른 이유보다도 제가 게임콘솔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수그러 들었을 때인게 가장 컸었던것 같습니다.


 당시 쓰던 용어로 16비트 IBM PC를 가지고 도스/윈도우는 물론이고 OS/2 warp, 리눅스 등 각종 OS와 프로그램을 다뤄보고 앞서 얘기한 C언어로 프로그래밍도 그렇고, 게임콘솔로 게임만 즐기던 것과는 다른 차원의 재미를 느껴서 거기에 빠져 들었던 것도 있었네요. 그래도 게임자체에 대한 관심이 줄진 않았습니다만. (인생 첫 프로그래밍은 동생이랑 중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방학기간에 짧게 특별수업을 들었던 삼성 SPC 컴퓨터에서 베이직을 배운게 첨이긴 하네요)

OS/2 Warp
MSX에서 베이직 프로그래밍
대우 그린모니터
그린 모니터와 RGB모니터

룰리웹에서 퍼왔는데 전 케이스가 검은색이었는데 제 것과 같은 그린모니터를 가지신 분의 사진이 있네요. ^^ 나중에 오른쪽 이미지처럼 MSX2와 디스크드라이브에다가 RGB컬러 모니터를 갖게 됐지요. 10번도 켜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만... (위 두 사진은 룰리웹에서 퍼왔습니다.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10/read/8833488)


 게임에 빠져 살던 청소년기를 보낸 탓에 친구들도 게임머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프로그래밍 특히 3D프로그래밍을 전문으로 해야하는 전공으로 대학을 갔던 친구도 있고 해서 군대에서 돌아온 뒤엔 슬슬 앞으로의 진로문제도 있던 탓에 게임제작팀을 구성하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의 게임도 완성하지 못했던건 당연해 보이는데 당시엔 의욕만 앞서고 제대로 해보질 못했네요.


 그렇게 지지부진 해지고 팀도 사실상 해체됐지만, 저는 게임쪽에서 끝까지 해보고자 우연히 알게된 어떤 기업에서 투자도 받아보려하고, 그게 안되서 다른 업체들을 당시에 유행하던 하이텔/천리안 및 이제 막 태동하던 인터넷을 통해 접촉도 해보고 했네요. 거기에도 이런저런 얘기가 많지만, 그건 또 다른 스토리이죠...


 제가 친구들과 게임제작팀을 구성할 때, 저는 기획과 그래픽을 담당하게 됐는데, 그 때 한창 발전하던 3D CG를 배워서 그래픽제작을 하게됐었는데요. 이를 계기로 완전히 여기에 빠져 들었습니다. (처음엔 3D studio r4를 도스 상에서 했던걸로 기억되네요. 후에 윈도우에서 3DS Max2를 잠깐 하다가 소프트이미지3D를 배워서 한동안 다루고 나중엔 결국 Maya로 전향해서 이제껏 Maya ZBrush 등을 메인으로 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lxVJXXyPiY

 (튜토리얼 영상이네요. 90년 대 말쯤인거 같은데 당시에 꼭 보고 싶었던 튜토리얼 비디오였는데, 유튜브에 올라와 있군요 ㅎㅎㅎ. Jeremy birn님이 강사인데 당시엔 엄청나게 유명한 몇 안되는 SoftImage와 CG 아티스트 셨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4h-O1R7iXqk

 (또 다른 Maya대가 아티스트로 애니메이션 감독이기도 하셨던 Chris Landreth님의 Bingo. 이 분은 나중에 한국에 세미나 등으로 초청되어 오셨을 때 한 번 뵙고 사인도 받았습니다^^ 당시 제가 막 구입했던 맥북프로 뒤에다가 사인 해주시길 청하니 정말 여기에 사인해도 되냐고 놀라시던 기억이 ㅎㅎㅎ 지금은 좀 지워졌지만, 아직도 사인은 남아 있어요)



 투자를 받기는 정말 힘들었고, 당시에는 3D CG를 특히 제가 메인으로 사용하는 소프트이미지3D를 다루는 사람은 매우 적었기 때문에 저를 영입하고 싶어하는 게임 업체는 있어서 일단 그 업체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여담으로 이 때는 워낙에 정보를 구하기도 힘들고 이쪽 분야의 인력도 많지 않아서 소프트이미지를 소프트이마쥐라고 부르는걸 안다는 하나로 나름 대우받는 정도의 시대였네요 ㅎㅎㅎ. 소프트이미지는 나중에 마야/맥스를 다 인수해버린 오토데스크로 합병됐다가 사라졌지만, 원래는 퀘벡에 개발 본사를 두고 있었습니다. 캐나다에 있는 퀘백은 프랑스 후손들이 나름의 자존심을 가지고 사는 곳이어서 지금도 프랑스어를 사용하는데, 그렇기에 프랑스어 발음으로 소프트이마쥐라고 부른다라고 알려졌었는데 사실 영어로도 그렇게 들리긴 합니다만. 그리고 맥스 등은 발간된 책이라도 몇 권 있었지만, 소프트이미지는 엄청나게 두꺼운 원서 매뉴얼을 몇 권씩은 보고 스스로 배워야 했습니다.) 당시에는 워낙 이 분야에 사람이 많지 않고, 나름은 당시 막 유행하던 사이버가수를 만든 업체에서의 경력도 있었기에 게임업체에서는 저를 꽤 원하긴 했습니다. 하여간 그 업체에 몇 개월간 잠깐 있었고, 후에 새로운 그래픽부서 직원들이 들어오게 됐을즈음 전 더 큰 꿈이 있다는 핑계로 퇴사를 하게 됐는데, 그래도 그 업체에서 요청을 주셔서 신입직원들을 교육하는 업무를 좀 더 하다가 후에 완전히 퇴사하게 됐네요.


 이 이후로는 게임쪽 보다는 같은 3D CG를 하지만, 영화VFX나 애니메이션쪽에 훨씬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3C CG라는 분야에서 보면, 가장 최첨단의 기술력은 지금도 어느정도는 그렇지만, 영화VFX나 애니메이션에 분야에 사용되고, 게임분야에서는 실시간 인터랙티브를 구현해야 하는 이유로 명확한 제약이 있으니까요. 당시엔 지금보다 그 갭이 매우매우 컸습니다.


 그 이후로 게임분야에서는 여러 제약이라는 것을 뛰어넘기 위해 수많은 방법과 기술이 개발되서 10년이 넘어서 제가 다시 본격적으로 게임쪽 CG를 하려니 같은 기반이긴 하지만 새로 익혀야 하는 것들이 꽤 많더군요. 기술보다도 작업을 하면서 익혀야 하는 노하우와 익숙해져야 할 것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그렇게 게임쪽과는 좀 멀어지고, 영화/애니메이션에서 작업을 오래 하다가 게다가 사업도 해본다고 이런저런 저와 맞지 않는 다양한 분야랑 해외출장만 드나들다가 시간을 보내고나서 나이도 좀 들고, 항상 어딘가 마음속에 있던 게임분야에 다시 집중해봐야겠단 결심을 하던 차에 혼자서도 게임개발이 가능해진 시대가 온걸 알게된 이후로 말은 본격적이라지만, 사실은 애매모호하게 게임개발을 해오고 있네요.


 


 앞으로의 걱정도 좀 있고, 이런저런 옛 생각이 떠오르고 해서 저의 게임인생이나 간단히 정리해 보려 시작한 글인데 주저리주저리 조금 장황해져 버렸네요.


 아마도 저처럼 어린 겜돌이 시절을 보내고 게임개발현장에 계신 분들도 많으실테고, 그렇지 않더라도 취미로 고전게임 다루는 유튜버가 되신 분들까지 저와 비슷한 어린시절을 보내신 분들은 많을거 같습니다. 그런 분들이 이 글 보시면, 옛생각이 떠오르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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