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삼우실 9화 콘티

발로 그림ㅋㅋㅋ

by 김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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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히, 밀짚모자 하나 없이 마을길 걷는데.

점점 매서워지는 뙤약볕에 눈이 부실 지경.

눈을 찡그린 채 걷다가.

용히 - 쩐다. 남쪽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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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팜 앞을 지나치는데 멈칫.

당산나무 평상 아래, 세상 느긋하게 누운 서진을 발견한다.

서진을 가릴 만큼 풍족하고 넉넉한 그늘.

뭐가 그리 신나는지, 짝다리 괴고 발가락을 까딱까딱.

용히 속마음 - 쩐다. 개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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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 용히의 인기척을 느끼고 눈 맞추면.

용히는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머뭇머뭇 가만 서 있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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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우라는 말 한마디 일절 없이.

그저 몸뚱이를 꿈틀꿈틀 옆으로 움직일 뿐인 서진.

옆자리를 내어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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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히와 서진, 평상에 나란히 눕는다.

눈 감은 서진.

하늘 보는 용히.

서진 - 당산나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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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히, 서진을 보면

서진, 그제야 눈 뜨며, 하늘 바라보며, 마을 수호신 같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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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 - 여기 이렇게 누워 있으면요. 큰 걱정도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져요. 아무 조건 없이 나무가 날 품어주니까.

용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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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 - 아늑하고 포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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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히, 그 말에 근육에 바짝 들어가 있던 긴장을 풀어본다. 스르르. 사지가 녹아내리는 느낌. 평온한 상태.

용히 속마음 - 무슨 일해요? 몇 살이에요? 이런 언어 없이도 사람과 연결될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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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히와 서진. 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끈 하나가 생겨난다.

- 느슨한 끈 하나가 생겨난 기분.


시골삼우실 인스타그램 ☞ @3woo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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