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육아휴직을 하는 동안 온라인 웹툰 강의를 들었다. 삼우실 인스타툰 콘티를 짜면서 늘 드로잉에 대한 갈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온클을 들으며 기초를 탄탄히 쌓는데, 안 쌓였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창작 욕구는 불타올라서 4개월간 매주 두 번 내 개인 인스타그램에 툰을 올렸다. 그때 올렸던 툰 중 하나를 저자(나야, 나!)의 허락을 받아 퍼왔다. 김뚜루님 고마워요. 찡긋(•_-)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한 가지 핑곗거리가 생겼다.
'음, 최선을 다했는데 역시나 못 그렸군. 하지만 누군가가 내 그림을 욕해도 난 할 말이 있지.'
원래 내 종목은 글이에요, 그림이 아니고.
그러던 어느 날 한 소설가의 글에서 깨우침을 얻었다. 그는 하와이로 건너가 훌라를 배웠는데
"난 글을 잘 쓰니까 훌라는 좀 못 춰도 돼."
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나는 훌라의 세계에서 나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거든요. 나만 볼 수 있는 무언가가 있고 나만 아는 미미한 숙달과 좌절을 느껴요.
그래. 난 나만의 길을 걷고 있는 거야. 그림 좀 못 그리면 어때 난 글 쓰는 사람인데, 라는 생각도 이젠 하지 말아야지.
그림을 그리면서 나만의 조촐한 기쁨을 누리고 있으니 이걸로 됐어. 내가 좋아서, 나만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