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삼우실 24화 콘티

by 김뚜루

1p

마치 둑이 터져버린 듯 끅끅거리며 우는 정배

어린아이처럼 엉엉 통곡을 하고

찬영은 이게 다 영화 때문인 거 같다

어느샌가 용히에게 다가와 조용히 귓속말 하는데


2p

용히는 그럴 리가 없다며 고개 갸웃하고

영화 제목은 분명 정배가 꺼냈는데 싶은데

찬영, 이제는 용히에게 말해줘야만 할 거 같다


3p (3년 전/회색 레이어)

(지금의 용히집)집에서 나란히 티비 보는 정배와 금옥

금옥 사과 깎고, 정배 비스듬히 누운 채 사과를 폭 찍는다

티비 뉴스 속보 흘러나오고

태풍이 오고 있으니 선박을 항구로 피항하라는 기상 속보다


4p (3년 전/회색 레이어)

선착장. 배금호 띄운 정배는 떠날 채비하는데

금옥의 잔소리가 못마땅하다


5p (3년 전/회색 레이어)

(여수 시내 술집으로 설정)

정배, 불콰해진 얼굴로 벗들과 왁자지껄 한바탕 술잔 기울인다


6p (3년 전/회색 레이어)

금옥에게서 걸려온 잇단 전화

술맛이 확 떨어질 판인데

에라 모르겠다, 폰을 휙 뒤집어놓고 술판에 집중하련다


7p (3년 전/회색 레이어)

그 시각 별하마을 바닷가

금옥, 방파제 인근에서 통발 정리 한창인데

거센 바람에 파도가 높아지며 아슬아슬 방파제를 뛰어넘고

놀라 뒤돌아보는 금옥의 시선으로부터 - 컷 -


8p (3년 전/회색 레이어)

그새 어둑어둑해졌다

마지막 버스가 정배를 거리에 토해놓고

정배, 금옥이 좋아하는 과자 봉지 들고 발걸음 떼는데

예사롭지 않은 바람에 몸이 마음같지 않고 굼뜨다

휘청휘청 비틀비틀

(찬영 내레이션)


9p

원근감 있는 투샷(용히 일행은 작게, 정배 일행은 크게)

정배의 등짝을 토닥이는 손들

정베에게 건네지는 술잔

짠하고 다감한 눈빛들

그런 정배와 일행을 바라보는 용히의 눈도 뜨끈하게 적셔졌다


10p

용히는 이제 알겠다

좋아해서 싫어하는 그 마음을

할아버지가 짠하기만 한데


인스타툰 시골삼우실 @3woo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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