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다. 최근 육아포럼 강연 구성안을 짜는 와중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방송작가협회 교육원을 다닐 때 매일 10장씩 트리트먼트를 써내려갔던 경험, 4주 만에 70분짜리 단막극 대본 하나씩 총 5개의 대본(숏폼까지 포함하면 6개)을 완성했던 경험이 이제 와서 보니 튼튼한 밑거름이었구나 싶다.
거기에다 최근 2년간 <시골삼우실> 시놉시스, <꽈따와 구갈이> 시놉시스, 아직은 비공개인 직장툰 시놉시스까지 3개 기획안을 연달아 쳐낸 경험까지 더해지니, 육아포럼 기획안과 강연 구성안을 짜는 과정은 상대적으로 순조롭게 흘러간 느낌이다. 나는 전업 드라마 작가도 아니고 전업 구성 작가도 아니지만, 내가 속한 세계에서만큼은 고개는 좀 빼꼼 내밀어도 되지 않겠나 싶은 생각마저 드는 것이었다.
스토리앤리얼리티 컨퍼런스에서 사회를 맡았던 경험도 요즘 준비하는 육아포럼과 긴밀히 연결되는 중이다. 당시 팩트스토리에서 준비해주었던 사회자 대본을 꼼꼼히 정독하면서 내 입말에 맞게 고쳤었고, 청중 앞에 서는 경험을 통해 행사 실전을 익혔던 게 업무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육아> 정지우 작가님의 북토크 사회를 보기 위해 몇 페이지짜리 쪽대본을 만들어본 경험도 실력으로 치환되어 발현되는 느낌이다. 덕분에 육아포럼 토크콘서트 대본 구성안도 순식간에 뚝딱 써냈다.
반대로 업무 경력이 개인의 일에 밀착되는 경험도 하고 있다. 스토리앤리얼리티 전자책 원고를 쓰는 중인데, 역사물이나 장르물 소재 작품에 대해서 써야 하다 보니 정확하고 엄밀한 팩트를 검증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예컨대 검안과 검시, 부검은 각각 어떻게 다른지,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의 정확한 이름 표기명은 어떻게 되는지, 동학 김개남을 밀고한 인물은 누구인지 등등. 이럴 땐 취재기자의 경험과 감각이 살아나 날카로워진다.
만 30대 끝자락에서도 내가 계속 성장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하고 진기한 경험이다. 자꾸 더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된다. 나는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참, 9월 5일 개최되는 <육아포럼 in 나주> 실물 협찬도 따냈다. 수량은 적지만 정말 멋진 제품이어서, 그 제품을 받아볼 포럼 참석자들의 반응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그리고 정말 멋진 팀들과 협업하고 있어서 든든하다. 모든 일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듯, 사람도 연결되어 있다는 태도와 생각으로 진심을 다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