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보도국 야근이다. 낮에는 집에서 쉬다가 오후 5시에 출근,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근무하는 일정. 출근하기 전까지만 해도 자투리계획을 세우느라 잔뜩 신이 났다.
일하고 남는 시간에 틈틈이 브런치 글 써야지. 아, 맞다! 드라마 공모전에 내려면 대본도 수정해야 하는데. 대본 수정 노트와 포스트잇도 챙겨가야겠다. 아, 맞다! 친한 동생이 부탁한 프로덕트 글도 봐줘야 하는데. 관련 도서도 챙겨가야겠다. 아, 맞다! 도서관에서 빌린 손원평 작가의 소설도 읽어야 되는데. 이것도 챙겨가야지!
노트북이 들어 있는 메인 가방보다 더 불룩해진 사이드가방을 메고 신나게 출근해서 보도국에 도착:) 잠시 가방을 밀어놓고 열심히 보도국 업무에 매진했다.속으로 히히, 얼른 일 끝내고 계획한 것들 하나둘실행해야지, 설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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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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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X라 힘들어! 야, 다 때려쳐ㅋㅋㅋㅋㅋㅋㅋ뭔 놈의 대본이고 글이고 나발이고ㅋㅋㅋ그렇게 나는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