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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셀코북 Sep 20. 2024

출간작가 되면 억대연봉 가능한가요?

책 쓰기는 가성비 떨어지는 노동이다?


저는 출간작가가 아니라 북마케터입니다. 이 글은 책 쓰기는 행위의 낮은 가성비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와, 출간작가의 가성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 쓰기의 가성비


시간은 돈입니다. 책 한 권을 쓰는 데는 얼마 큼의 시간이 들까요? 


2024년 8월 베스트셀러 10권의 평균 페이지 수는 약 342페이지입니다.


초고, 여러 번의 수정, 편집자와의 조율, 그리고 마지막 퇴고까지. 한 페이지를 완성하는데 1시간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342페이지 책을 완성하는데 총 342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루 8시간 작업하면 42일, 주말에 쉬면서 작업하면 약 8주, 총 2달이 걸립니다.


2025년 대한민국 최저 시급을 적용한 최저 월급은 2,096,270원입니다. 쉬운 계산을 위해 한 달에 2백만 원이라고 하겠습니다. 책 한 권을 쓰는데 2달이 걸린다면, 최저 월급만 받아도 책 한 권에 최소한 400만 원은 벌어야 본전입니다. (내 돈이 들어가는 자비출판이 아니라 출판사가 돈을 투자하는 기획출판이라는 가정하에 말이죠)


새 책의 평균 정가는 2만 원 정도입니다. 작가마다 다르지만 인세가 (기획출판에서 굉장히 높은 편인) 도서 정가의 10%라고 한다면, 2만 원짜리 책을 2,000권 팔아야 책을 쓰는 데 사용한 시간의 최저시급이라도 (후불로) 받을 수 있습니다 (1권 인세 2,000원 x2,000권=400만 원). 출간 후 북토크 같은 마케팅 이벤트에 추가 시간을 쓰지 않고 2,000권이 팔린다면 말이죠. 하지만 작가가 열정페이 받으며 마케팅에 혼신의 힘을 쏟아도 이름 없는 작가의 책이 2,000권이나 팔리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책 인세로 퇴사하고 억대 연봉을 이루고 싶으시다고요? 가능하긴 합니다.


책 정가에 2만 원에 인세가 10%라면,

100만 권 팔리면 20억 원

10만 권 팔리면 2억 원

1만 권 팔리면 2천만 원

1천 권 팔리면 2백만 원




출간작가의 기타 수입


책을 낼 때마다 1만 권 정도 팔리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니라면 책만 써서 생계를 유지하긴 어렵습니다. 책을 통해 얻은 출간작가라는 스펙으로 기타 수입을 창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출간작가라는 명성(?)을 이용해 출강을 하거나 최저시급보다 높은 원고료를 받고 칼럼이나 기사를 기고해야 합니다. 책 주제에 관해 Zoom을 통한 유료 소그룹 모임을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주제가 운영하는 비즈니스에 관한 내용이라면 출간작가라는 새로운 신뢰도를 이용해 많은 고객을 모집할 있습니다.


결론은 책만 쓰는 현업작가로는 먹고살기 어렵습니다.




책 쓰기의 쓸모


책 쓰기를 비하하려는 것이나 단지 벌리는 돈으로 가치를 평가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언젠가는 책을 써서 출간하고 싶고, 자신의 책을 출간한 분들을 성과를 존중합니다. 책 쓰기는 그로 인해 얻는 수익과는 별개의 경험과 유익을 작가에게 제공합니다. 


하지만 책 쓰기는 작가를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시키기도 합니다. 출간작가가 되는 과정을 거치며 얻는 몇 가지 유익을 살펴보겠습니다.


1. 한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도

책은 남에게 도움을 주려고 쓰지만, 쓰는 과정을 통해 작가 스스로 가장 많이 성장합니다. 쓰면서 생각이 발전하고, 전해주려던 내용이 쓰기 전보다 나아집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전문분야와 콘텐츠가 생깁니다.


2. 글 쓰기 능력

글 쓰기 실력은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쓸모 있는 능력입니다. 글이라는 콘텐츠는 수익화할 방법이 무궁무진합니다. 적어도 기획출판사의 선택을 받은 정도의 글쓰기 실력이라면 돈이 되는 쪽으로 방향만 틀어도 블로그나 제휴마케팅을 통해 글만 써서 돈을 버는 수익화 방법이 존재합니다.


3. 시스템에 따라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는 능력

한 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는 출판시장이라는 시스템에서 책이라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사이클을 경험한 사람입니다. 이건 글 쓰는 것과 별개로 굉장한 능력입니다. 출판시장에서 얻은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다른 곳에 적용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사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4. 협업하는 능력

대개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내향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글쓰기를 선택한 것도 혼자 조용히 글만 써서 먹고살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이기도 하죠. 하지만 내향적인 사람의 경우 타인과 소통하고 협업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책 출간이라는 사이클을 경험하며 실무자들과 의견을 조율하며 성과를 내는 경험을 했습니다. 내향적이지만 타인과 협업해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경험을 한 것이죠. 이 경험은 기업이나 사람들과 협업해 수익을 창출하는 또 다른 파이프라인을 만드는데 도움이 됩니다.




수익화 실천


수익화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잘 버는 출간작가 수익화 매뉴얼"을 읽어오셨다면 3가지를 실천했는지 확인해 보세요:


1. 내 이름으로 된 도메인을 만들었다 (참고: 오늘 당장 만드세요! 작가 브랜딩 필수 아이템 도메인)

2. 내 책에서 돈이 되는 키워드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참고: 블로그에 글을 쓸 때 돈이 되는 키워드에 관한 모든 것)

3. 내 책의 보도자료를 직접 작성하고 셀코북 책소개 게시판에 올렸다 (참고: 내 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야 팔리기 시작합니다)




다음 단계: 작가 웹사이트 제작


위 3가지를 실천했다면 이제 작가 웹사이트를 제작할 차례입니다 (참고: 퍼스널 브랜딩에 진지한 작가에게 꼭 있어야 할 웹사이트)


작가 웹사이트에 관한 글에서 작가 웹사이트 제작의 정석이자 정답은 워드프레스로 제작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워드프레스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관리한 제가 생각해도 글만 쓰던 작가가 워드프레스 제작을 배우는 것은 가성비가 떨어지는 일입니다.


물론 배우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할 수 있는 고효율 행위는 글을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글에서는 실천하는 작가님들을 위해 글만 쓰실 수 있도록 워드프레스 웹사이트를 만드는데 도움을 드리려고 합니다. 위에 언급된 수익화 실천을 실행하시고 앞으로 알려드릴 방법들도 실천하실 작가님들에 한해서말이죠.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방 또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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