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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미네부엌 Dec 20. 2024

전기밥솥으로 만든 '소고기 토마토 스튜'

전기밥솥에서 나오는 것들에 매력이 있다면 단연 '푸근함'이다. 뾰족했던 식재료들이 모난 구석 없이 다듬어져 흐물흐물한 그 맛. 씹어 삼킬 것도 없이 녹진하게 입 속에서 녹아내리는 그 맛. 최근 유행이라는 전기밥솥 요리들에 편승해 휘적일 필요도 없이 살살 녹는 초간단 스튜를 만들어 본다.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들에게 전기밥솥이란 그저 밥을 좀 편히 먹고자 들여놓은 기계였을 터. 한데 알고 보면 참 많은 기능이 있다. 그 옛날 집에 오븐 따위 있을 리가 만무했을 때, 엄마는 왕왕 밥솥으로 카스테라를 만들어 두툼하게 썰어주셨다. 카스테라를 만드는 엄마 옆을 다람쥐마냥 뽀로로 따라다니다가 바로 잘라 뜨끈뜨끈한 빵을 얻어먹으면, 손으로 휘핑을 치느라 채 다 녹지 않은 설탕 알갱이들이 씹혔더랬다. 마치 건빵 속 별사탕을 골라 먹는 기분이었지.


최근 들어서는 무수분 카레가 일본에서부터 유행으로 이어져 한국에서도 많이들 해 드시더라. 물을 넣지 않고 채소들이 가진 고유의 수분만으로 고형 카레를 녹여 끓인 후 밥 위에 얹어먹는 요리. 밥솥의 찜 모드를 사용하면 널찍하게 썰어 넣은 채소며, 고기며, 속까지 알맞게 다 익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카레가 진하게 배어 찐득하니 맛이 더욱 좋다. 사실 밥솥이 다 해주니 요리라고 하기도 민망한 이 <무수분 카레>는 큼지막하게 썰어 넣는 채소, 특히 토마토가 킥이다. 단맛과 감칠맛이 두루 녹아 특유의 새콤함으로 마무리해 주리니.



이렇게 찜 모드를 활용하면 기똥차게 맛있는 요리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이 바로 스튜. 질기지 않은 부위의 소고기와 양파, 당근, 버섯, 감자 등 고유의 맛과 향을 가진 채소들을 굵직하게 썰어 준비하고, 간을 잡기 위해 요리에센스 연두 한 숟가락 추가! 거기에 물과 토마토소스를 넣어주고 50분 간 밥솥으로 쪄주면 끝이다. 


채소 또한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고기 또한 내가 좋아하는 부위로 준비해 밥솥에 요리를(?) 얹어놓고, 스튜와 함께 즐길 빵을 사러 다녀오면 요리 시간이 아주 딱 맞다. 밥솥에서 나오는 맛있는 냄새가 솔솔, 온 거실에 진한 냄새가 잔뜩 퍼지면 가족들 모두가 밥시간이 되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오늘의 저녁은 쌀밥이 아니라는 것 또한.


밥솥에서 다 됐다는 신호가 울리자마자 뚜껑을 열어젖히면 김이 모락 오르는 토마토 스튜. 소스를 잔뜩 머금은 소고기나 버섯, 감자를 먹을 때마다 뿌듯함이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빨간 맛쟁이. 좋아하는 그릇에 푸짐하게 담아내면 손님 초대용이나 파티 요리로도 손색이 없다. 하얀 겨울에 잘 어울리는 <소고기 토마토 스튜> 상세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전기밥솥으로 만든 '소고기 토마토 스튜' 재료

주재료

소고기 등심 약 1/3근 (250g)

물 1컵 (200ml)


부재료

양파 1/2개 (100g)

당근 1/2개 (70g)

새송이버섯 1개 (50g)

감자 1개 (160g)


양념

요리에센스 연두순 1스푼 (10g)

폰타나 나폴리 뽀모도로 토마토 파스타 소스 2봉 혹은 3/4병 (300g)


✅전기밥솥으로 만든 '소고기 토마토 스튜' 만들기

1. 소고기 등심은 사방 3~4cm 크기로 큼직하게 썰고, 감자와 당근은 껍질을 제거한 뒤 마구 썰기로 잘라주고, 새송이버섯과 양파도 깍둑 썰어요.

2. 전기밥솥에 손질한 모든 재료와 물, 연두순과 토마토 파스타소스를 넣어주고 찜모드로 50분 간 조리하면 완성!

TIP 1. 양지나 사태 등 질긴 부위를 사용했다면 조금 더 시간을 늘려 조리해 주면 좋아요.

TIP 2. 빵이나 바게트 등과 곁들여 먹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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