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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미네부엌 Dec 13. 2024

몸에게 미안할 땐 '찜 채소 비빔밥'

한창 추위에 예민한 나이. 겨울이 오면 두툼한 지방을 몸에 휘두르느라 튀김이며 부침개며 고칼로리 음식들이 항상 땡긴다(핑계가 좋다). 소박한 요리대신 풍기는 냄새마저 요란스러운 기름 잔뜩 머금은 것들. 거기에 도저히 발길을 멈추지 않고는 못 배기는 붕어빵이며 호떡 같은 길거리 음식들로, 유난히 식간이 줄고 입 속에 끊임없이 간식을 밀어 넣는 겨울. 아주 핑곗김의 겨울이 완연하다.


어느 순간 움직임이 둔해지고 속이 부대낀다는 생각이 불현듯 반짝. 맛 좋은 겨울 음식들의 역효과가 바로 이것인가! 움츠리고 있던 몸을 펴고 속에 좋고 건강에 좋은 음식들을 먹어줘야겠다는 자각이 들면서 머릿속에 경종이 울린다. 그동안 참아왔던 내 몸이 머리에 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닐까? 이런 올바른 생각(?)이 들 때는 이것보다 더 좋은 요리가 없지, <찜 채소 비빔밥>!



차갑게 먹는 비빔밥 대신 온기를 품은 비빔밥. 따듯하게 갓 찐 채소들 따순 밥 위에 올려 써니 사이드 업 계란프라이와 함께 쓱쓱 비비면, 따로 찬거리가 없어도 딱 좋은 한 끼 메뉴가 뚝딱이다. 채소를 찔 때 요리에센스 연두를 활용한 찜용 조리수를 별도로 만들어 넣어주면, 엄청 간간한 양념장이 아니어도 채소가 고루 다 맛있다. 맛있게 ‘쪄진다’는 것.


낱개로 집어먹어도 맛있는 채소들이 그 고유의 맛과 향을 품고 파리하게 숨 죽어있는데, 씹을 때마다 따뜻함과 싱그러움이 뿜어져 나오는 낯선 식감. 싫지 않다. 아니 오히려 너무 좋다. 사실 밥과 비빔장은 곁다리일 뿐, 고루고루 채소의 맛난 섭취가 그 목적이라면, 이렇게 한 판에 같이 쪄서 참기름만 휘리릭 둘러 먹어도 좋다.


물론 고슬고슬한 밥이며 빨간 비빔장이며 다 비벼 빽빽한 빨강이 되어도 맛있기는 매한가지. 혹시나 빨간 장이 부담된다면 간장 양념으로 선선히 비벼도 맛있다. 오랜만에 온전히 느끼는 맛있는 채소는 소화가 되면서도 속까지 평온하게 해 준다. 이들이 내 몸 어디론가 흘러가 피가 되고 살이 되리니.


"엄마, 학교에서 나오는 비빔밥보다 훨씬 맛있어!" 급식으로 내어주는 비빔밥보다 맛있다며 쌍엄지 치켜세우는 딸내미를 보며 또 결심해 본다. 다음 주에 채소만 바꿔서 한 번 떠 쪄보기로! 찐 채소를 올려 기름 부담이 적은 <찜 채소 비빔밥> 상세 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플랫폼 참고.



✅몸에게 미안할 땐 '찜 채소 비빔밥' 재료

주재료

밥 2 공기(420g)

콩나물 반줌(50g)

당근 1/6개(50g)

느타리버섯 반줌(50g)


부재료

애호박 1/6개(50g)

양파 1/4개(50g)

무 1/6개(100g)

표고버섯 2개(50g)

청상추 8장(25g)


양념

조선고추장 4스푼(40g)

요리에센스 연두순 2스푼(20g)

참기름 1스푼(10g)

깨 1/2스푼(5g)


찜 채소용 조리수

물 5스푼(50g)

요리에센스 연두순 3스푼(30g)


계란프라이 (선택)

달걀 2개(100g)

포도씨유 1스푼(10g)


✅몸에게 미안할 땐 '찜 채소 비빔밥' 만들기

1. 콩나물은 물에 가볍게 헹궈 물기를 빼준다. 애호박, 당근, 무, 양파, 표고버섯, 청상추는 채 썰고 느타리버섯은 채 썬 채소와 비슷한 사이즈로 찢는다.

2. 냄비 혹은 프라이팬에 손질한 당근, 무와 찜 채소용 조리수를 바닥에 먼저 담고, 그 위에 청상추를 제외한 나머지 채 썬 채소를 돌려 담은 후 뚜껑을 덮어 강불에서 3분 30초간 쪄준다.

3. 양념 재료를 섞어 비빔밥 양념장을 만든다.

4. 밥을 완성접시에 먼저 담고, 2)의 익힌 채소와 청상추, 3)의 양념장을 먹음직스럽게 담는다.

TIP. 취향에 따라 계란프라이를 올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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