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참 유난하다. 얼음 가득한 물을 벌컥벌컥 마셔도 속이 끈적하고, 부러 바람을 맞아도 이마엔 금세 땀이 맺힌다. 뭘 먹어도 입맛이 없고, 그저 시원하고 상큼한 것만 자꾸 생각나는 무자비한 더위. 이런 더위에 대항하려면! 작고 동그란 방울토마토를 매실청으로 절여 만든 ‘방토 매실 절임’, 이름만 들어도 입안이 상큼해지는 그것을 만들어야겠다.
겉껍질을 벗긴 방울토마토에 시원한 매실청의 맛과 허브의 향이 스며들어, 한 입 깨물면 터지는 달큰한 과즙과 함께 새콤함이 퍼진다. 마치 입안 가득 오아시스가 번지는 느낌이랄까. 처음 만든 날보다 이틀, 사흘이 지난 뒤에 먹는 것이 더 맛있다. 매실청의 은은한 단맛이 토마토 속으로 천천히 스며들어, 하나씩 꺼내 먹을 때마다 여름의 더위가 사르르 녹아내린다.
생각날 때마다 간식처럼 하나, 둘씩 꺼내 먹어도 좋고, 그 위에 몽글몽글한 치즈와 신선한 바질을 얹어 샐러드로 내도 좋다. 남은 절임물에는 탄산수를 부어 먹으면 향긋한 토마토 매실 에이드가 되기도.
반짝이는 선명한 붉은빛이 보기만 해도 생기를 주는 음식. 냉장고를 열면 투명한 국물 속에 곱게 절여진 토마토들이 꼭 보석처럼 떠있다. 차갑게 식은 유리병을 꺼내 뚜껑을 열면, 은은하고 상큼한 향이 먼저 퍼지는 여름의 보석.
없던 식욕이 갑자기 살아나는 느낌이다. 혼자 먹기 아까워 한 접시 꺼내 손님상에 내면, 다들 “이거 뭐야?” 하며 감탄하기 바쁘다. 아, 보기만 해도 모두의 생기가 채워지는 요리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제 아무리 더워도 이런 한 입이 있다면 여름을 조금씩 견뎌나갈 수 있다. 냉장고 한편에 늘 준비해 두는 뜨거운 여름날에 대한 위로. 내 여름을 지켜주는 <방울토마토 매실 절임>, 상세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 여름용 오아시스, '방울토마토 매실 절임' 재료
주재료
방울토마토 1팩 (500g) (30~35개)
레몬 1/2개 (60g)
양념
매실청(액) 1컵 (250ml)
허브(취향에 따라 선택)
바질 3~4 잎
로즈메리 1~2줄기
타임 1~2줄기
민트 3~4 잎
✅ 여름용 오아시스, '방울토마토 매실 절임' 만들기
1. 방울토마토는 깨끗이 씻고, 토마토의 꼭지를 뗀 후 살짝 칼집을 넣어요.
2. 손질한 토마토는 끓는 물에 30초 정도 데친 후 찬물에 담가 손이나 칼로 껍질을 벗겨줍니다.
3. 레몬 1/2개는 0.5cm 두께로 슬라이스하고, 취향에 맞는 허브도 준비해요.
4. 소독한 유리병에 껍질을 깐 방울토마토와 레몬, 허브를 넣고 토마토가 잠길 정도로 매실청을 부어요.
5. 실온에 반나절 정도 두었다가 냉장고에 넣어 하루 이상 숙성해 주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