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떡국떡 구하기, '계란떡찜'

by 새미네부엌

설 명절이 지나고 나면 냉동실 한편에 늘 애매하게 남는 것들. 전 부치고 남은 밀가루나 여기저기서 냉큼 받아 쟁여둔 전들, 떡국을 한솥 끓이고도 남은 떡국떡 등. 그날의 설렘과 온기가 묻어 차마 버리지 못하고 꽁꽁 싸매놨던 것들이 차갑게 식어있는 모습에 괜스레 짠하고 미안해(?)진다.


마음속엔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나, 그 명절이 언제쯤 다시 오려나 하는 속절없는 그리움도 스멀스멀 피어나는데, 크게 한숨 한번 쉬고는 다시 씩씩하게 냉털을 시작해 본다. 비록 손길이 뜸하여 그동안 찾지 않았을지언정 버려둔 것은 아니었다고, 야무지게도 싸매놨던 정(情)을 다시금 상기하면서.



끼리끼리 딱 붙어 꽁꽁 언 떡국떡을 꺼내 녹인 후 한 떡 한 떡 서로를 떼어놓는다. 말캉했을 적, 양념도 없이 날름날름 집어먹어도 맛있었던 그날의 떡으로 돌아가라고, 흐르는 물에 한번 헹궈도 준다. 남들은 떡국떡이 있으면 떡피자도 만들고 떡볶이도 만든다던데, 제각각 새로운 요리법을 챙기기가 귀찮아 최대한 꾀를 내어 쉬운 레시피를 떠올렸다. 그렇게 요리랄 것도 없는 간단한 <계란떡찜> 등장!


별일 없을 때마다 식탁 위에 올리는 계란찜. 몽글몽글하게 부풀어 오른 그 노란 빛깔을 보기만 해도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계란과 물, 거기에 약간의 간만 더하면 완성되는 이 심플한 요리는 만들기도 초 심플한데, 고루 섞어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몽실몽실한 구름 모양이 금방 피어오르는 꽤나 기특한 요리다.


먼저 해동한 떡국떡을 내열 그릇에 차곡차곡 담고, 계란, 물과 요리에센스 연두순 넣어 돌돌돌 풀어준 다음 송송 썬 양파나 당근, 쪽파 같은 채소들 같이 넣어 고루 섞은 후 그릇에 담아둔 떡국떡 사이에 부어주면 끝. 그다음에는 전자레인지에 넣고 부풀어 오르는 계란찜의 모습을 감상하기만 하면 된다. 부푸는 계란물 사이로 떡들이 얼굴을 내미는 모습이 나름 재미도 있다.



땡- 하고 열자마자 따끈한 계란떡찜에 숟가락 찔러 넣고 호호- 입바람 불어 뜨거운 기운을 날린다. 한 스푼 크게 떠 후후후, 공기 중에 김이 멀리 달아나자마자 참지 못하고 입에 넣어본다. 뜨끈한 계란의 폭신함 사이에서 떡은 쫄깃함 담당. 부드러운 와중에 쫀득한 식감의 대비가 재미난, 아주 맛있는 한 끼가 나왔다.


복잡한 재료도, 긴 조리 과정도 없이, 계란은 오늘의 맛을 떡국떡은 과거의 기억을 담당해 준다. 설레고 복작이던 명절이 지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오늘의 바쁜 일상을 살지만, 지난 설의 여운을 슬그머니 이어주는 오늘의 요리 덕분에 숨을 한번 더 쉬어본다.


김치도 같이 꺼내 한 그릇 뚝딱하면 남아있던 냉동 떡일랑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제 그만 지난 시간은 잊고 내일로만 가라고 등을 떠미는 <계란떡찜>! 상세 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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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동 떡 구하기, '계란떡찜' 재료

달걀 2개 (120g)

떡국떡 1줌 (100g)

물 0.5컵 (100ml)

양파 1/8개 (35g)

당근 1/10개 (20g)

쪽파 1줄기 (5g)

요리에센스 연두순 1.5스푼 (1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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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떡국떡 구하기, '계란떡찜' 만들기

1. 양파와 당근은 잘게 다져주고, 쪽파는 송송 썰어 준비해요.

2. 그릇에 달걀, 준비한 채소, 물, 연두순을 모두 넣고 골고루 섞어요.

3. 내열 용기에 떡을 먼저 넣고 잘 섞은 달걀물을 부어요.

4. 3)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6분간 돌리면 완성!(1,000W 기준)

TIP) 시판 떡국떡은 물에 한번 헹군 후, 냉동 떡국떡은 해동 후 활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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