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지, 슬픈지, 도대체 모르겠는, 우리 집 어린이의 개학 시즌. 벌써 근 한 달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휘몰아치는 모든 것을 쳐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저 사건사고 없이 어떤 것에도 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속으로 합장도 백 번하고 기도도 천 번하며 그렇게.
개학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묘한 공기를 불러온다. 방학 동안 느슨해졌던 하루의 결이 다시 또렷해지고, 아침의 흐름은 조금 더 분주해진다. 아이 가방은 다시 무거워지고, 마음은 그보다 더 무거워지는 시기. 마침내 개학이 왔다. 그 시작점에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건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작지만 확실한 응원일지도.
작지만 확실한 응원이라, 부엌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집에 돌아온 어린이가 좋아할 홈메이드 간식을 만들기로 했다. 오븐도, 복잡한 계량도 필요 없는, 고소하고 포근한 컵케이크를 시작해 본다. 반죽을 휘젓는 동안 새로운 친구, 다시 만나는 교실, 조금씩 긴장될 순간들까지, 아이가 학교에서 보낼 하루를 상상하며.
컵 하나에 담기는 반죽은 아주 단순하다. 땅콩버터와 설탕, 그리고 달걀이면 끝. 그 심플한 재료들이 섞이면서 묘하게도 든든한 느낌을 만들어낸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기다리는 동안에는 은은하고 고소한 향이 퍼지는데, 마치 “괜찮아,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따뜻하다. 그래서 부러 하교시간에 맞춰 만들기 시작하는 뚝딱 <땅콩버터 컵케이크>!
30초면 땡- 하고 완성된 컵케이크, 화려하지는 않다. 한데 숟가락으로 떠보면 폭신하게 부풀어 오른 결이 부드럽게 갈라지고, 속에서는 땅콩버터의 진한 풍미가 올라온다. 한 입 먹으면 달콤함이 먼저, 뒤이어 고소함이 천천히 퍼진다. 아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맛이지만, 사실 이 간식의 진짜 의미는 '응원'에 있으니, 말로 했을 때 흘러가 버리는 응원의 마음을 그저 컵케이크에 담을 뿐이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가방을 내려놓고 다가온다. “무슨 냄새야?” 하고 묻는 순간, 이미 반은 성공. 따끈한 컵케이크를 내밀며 “응, 힘내라고!” 얘기하면, 아이는 별것 아닌 듯 웃으면서도 눈망울은 반짝인다. 그 찰나의 반짝임. 그걸 보는 것만으로 오늘 요리는 몹시 충분.
전자레인지로 만들어 빠르고 간편하지만, 안에 담긴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은 컵케이크. 생각과 마음이 동해 결국 요리에까지 이르는 건, 개학이 아이에게만 새로운 시작은 아니라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부모에게도 새 리듬이 시작되는 아이의 시작.
물론 이렇게 작은 간식 하나로 서로를 다독일 수 있다면, 그걸로 우리 사이도 충분해진다. 우리 집에서 완성하는 또 하나의 응원, <땅콩버터 컵케이크> 상세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요리로 완성하는 응원, '땅콩버터 컵케이크' 재료
달걀 1개 (60g)
폰타나 스프레드 아몬드&피넛(땅콩버터) 5스푼 (50g)
설탕 3스푼 (30g)
설탕 대체
알룰로스 5스푼 (50g)
✅요리로 완성하는 응원, '땅콩버터 컵케이크' 만들기
1. 볼에 폰타나 스프레드 아몬드&피넛(땅콩버터)과 설탕, 달걀을 넣고 휘퍼를 이용해서 섞어요.
TIP) 설탕 대신 알룰로스도 활용 가능해요!
2. 섞은 재료를 내열 용기에 넣고 전자레인지에서 30초간 조리하면 완성!(1,000W 기준)
TIP) 겉표면(윗면)이 익지 않은 것 같다면 10~30초씩 끊어가면서 추가로 돌려요.
TIP) 완성된 컵케이크 위에 초코/카라멜 드리즐이나 크림을 올려 즐겨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