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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미네부엌 Jun 28. 2023

내 소원은 피카츄 도시락이야

비주얼 도시락 가라사대, 먹기도 좋았으면!

현장학습을 빙자한 엄빠들의 ‘요리대결 날’이 돌아왔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아이의 도시락을 싸내야 한다. 여기서 방점은 ‘꼭두새벽’에 있다.


도시락이란 자고로 어린이의 입맛에 맞아야 하고, 심미적으로 가히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야 하며, 가방을 더럽히지 않는 동시에(국물요리는 배제한다) 음식물이 상해서도 안 되는, 다소 복잡한 방정식의 결과물이다. 이 모든 조건을 맞추기 위해 아침잠까지 포기하는 이유는 그날, 우리 아이의 기분이, 그 도시락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단체 급식은 안전 혹은 위생 등의 이유로 조리 후 일정 시간 내에만 제공 가능하다. 외부로 체험학습을 나가는 날, 집에서 싸 온 가내수작업 도시락이 필요한 이유. 소풍 일주일 전부터 설렘 수치 만땅인 우리 집 꼬맹이의 ‘그날의 기분’을 도시락 따위가 망치다니, 그럴 순 없지, 만전을 기할 수밖에.


실제로 ‘유치원 도시락’, ‘초등학교 도시락’ 등을 검색하면 금손 엄빠가 준비한 예쁜 도시락의 예시가 줄줄이 땅콩이다. 그 와중에 또 방점이 ‘보기 좋아야 자랑하기 좋다’에 있기 때문(응당 계란물이 들어간 메뉴가 많아 피카츄, 미니언즈, 폼폼푸린까지 노란 캐릭터들 천국인 데다 나름 유행도 탄다). 플레이팅이 수려해야 아이 어깨에 뽕이 들어간다.


똥손 엄마는 가끔 생각한다. 걷다가 아주 우연찮게 도시락 든 가방 좀 떨궜으면 좋겠다고. 어린이의 기분이 떡락하겠지만, 우연을 빙자해서라도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마음.


아래는 고민하는 엄빠들을 위한 캐릭터 도시락 예시 2종.


해바라기 푸들 도시락


✅도라에몽 도시락



도시락을 차치하고라도 인스타그래머블하고 있어빌리티한, 플레이팅이 화려한 요리가 중요한 시대다. 맛까지 가기 전에 멋이라도 해야하는 작금의 시대. 요리할 때는 승부를 볼 수 있는 나름의, 각자의, 플레이팅 무기가 필요한듯.


그래서 금손이고 똥손이고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풀충 가능한 플레이팅 방법을 소개해본다. 요리를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도구의 도움 혹은 나만의 아이디어가 더 중요한 법이라고 믿으니까(믿음이 있으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떨어진 가방 속에서 도시락이여 비빔밥이 되어라'하는 우연한 사고에 마음 기댈 요량이면 '정공법을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하는 반성의 마음으로. 미리미리 보고 배워 다음 소풍날에는 꼭두새벽 기상을 면해보리라.


✅담는 그릇을 스페셜하게 준비한다!


✅제일 좋아하는 가공식을 활용한다!


요리 도구를 활용해 모양을 바꿔본다!

평범한 토스트도 재미있게 변신! 모양틀을 활용한 퍼즐 토스트로 요리 놀잇감을 만들어줘도 좋다. 여러 가지 쨈을 활용해 색색으로 꾸민 토스트를 내줘도 좋겠다. 사진 속 퍼즐 토스트에 쓰인 쨈은 방울토마토 쨈. 아래 방토 쨈 만들기는 별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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