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첫 방학이 끝났다. 내일이면 개학. 삼식이에게도 ‘급’이 있다면, 역시 자식이야 말로 '대왕마마급'이 아니겠는가.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던 초등 1학년의 여름방학이 드디어 끝나는 날. 과연 우리 집 대왕마마께서는 뭘 먹고 싶을까를 감히 추측해 보다가 냉동해 둔 달달하고 두툼한 식빵을 꺼냈다. 아침이든, 점심이든, 아점이든, 언제 먹어도 맛있는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자(마지막이니, 나 자신아 힘내자)!
평소 지각을 겨우 면하는 엄마와 딸로서 평일에는 만들어 볼 생각을 미처 못해봤던 프렌치토스트. 알람없이 대충 뒤늦게 일어나, 몇 시인지도 가늠치 않고 배꼽시계를 따라 밥 달라고 외칠 수 있는 방학이라면, 느긋하게 토스트를 '프렌치식'으로 만들 수도 있어지리니.
만드는 방법이라곤 계란을 이용한단 것 외에 딱히 어려울 것도 특이할 것도 없는데 요상하게 맛있다. 식빵을 구워 만든 ‘그냥 토스트’보다 열 배쯤 더 맛있는 프렌치토스트는, 겉에 입힌 계란 옷이 열을 받아 노릇해지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정말 쉬운 요리다. 만드는 과정도 쉽고, 다 익은 정도를 눈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기에 요리를 잘 하든 못 하든 누구나 할 수 있는 기특한 것.
물론, 계란에 우유를 넣고 설탕도 넣은 다음, 알갱이가 다 녹을 때까지 잘 저어줄 것. 식빵 속까지 계란물이 흡수될 수 있도록 30초 정도 충분히 빵을 담가둘 것. 식용유 대신 약불에서 버터를 완전히 녹인 다음 계란물 머금은 식빵을 올려 중약불로 노릇하게 구울 것. 워낙 심플한 요리라 특별한 요리 기술이 필요치는 않지만, 더 맛있어지는 방법들이 분명히 있다. 그 짧은 요리 시간 동안 더 부드럽게, 내 취향에 맞게, 완성할 수 있도록 스스로 공을 들여 좋아하는 맛을 찾아가는 모든 과정이 키 포인트.
겉까지 바삭한 토스트가 취향이라면, 버터와 설탕을 1:1의 비율로 팬에서 먼저 녹인 다음 구울 것. 내가 좋아하는 과일이나, 크림, 치즈, 혹은 루꼴라 같은 여린 잎을 곁들여 먹을 것. 어제 만들었던 토스트보다 업그레이드된 오늘의 토스트를 만들기 위해, 그 방법을 찾아가는 모든 여정을 ‘노력’할 수 있어 이 요리가 참 좋다.
소담하게 구운 식빵을 반으로 갈라,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과일들 같이 얹고 슈가 파우더까지 달큰하게 얹어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플레이팅을 완성하면, 이게 바로 딸내미가 좋아하는 스타일. 만들 줄은 몰라도 자기가 맛있는 건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는 우리 집 대왕마마를 위한 개학 축하(?) 별식. 집에서 먹은 달콤이로 곧 학교로 돌아가도 힘이 났으면 좋겠다. 요리 스킬 대신 재밌는 요리 과정이 필요한 프렌치 토스트. 상세 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 더 맛있는 맛을 찾는 여정, '프렌치 토스트' 재료
주재료
식빵 2장(100g)
달걀 1개(55g)
우유 1/4컵(50g)
부재료
버터 3스푼(30g)
양념
설탕 3스푼(30g)
✅ 더 맛있는 맛을 찾는 여정, '프렌치 토스트' 만들기
1. 볼에 계란, 우유, 설탕을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휘퍼를 이용해 섞는다.
2. 1)의 계란물에 식빵을 넣고 앞, 뒷 면을 뒤집어가며 묻힌다(한 면당 30~1분 간).
3. 예열 팬에 버터를 넣고 약불에서 완전히 녹인 후 2)를 올려 중약불에서 앞, 뒤를 옅은 갈색이 날 때까지 노릇하게 굽는다.
4. 토스트를 접시에 담아 과일, 크림 등 원하는 재료를 올리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