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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아이의 삶 25화

25. 함부로 칭찬하지 않기

부모의 말

by 은수

요약 문장:

야단과 칭찬은 극단의 훈육 방식이지만, 둘 다 아이를 통제하기 쉽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아이보다는 가르치는 어른 위주의 방식이라는 점이다.


부모 말은 중요했다. 하지만 부모는 자신의 말이 아이에게 어떻게 가 닿는지 잘 몰랐다. 가끔은 알면서도 일부러 아이를 자극했다. 경쟁에서 밀리면 안 된다고 아예 못 박거나 친구가 한 대를 때리거든 너는 두대로 되갚아주라고 가르쳤다. 맞았거든 집에 들어올 생각도 말라며, 동물세계의 약육강식 논리에 빗대 훈육하기도 했다.


부모도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다. 태어난 아이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지만, 부모는 무조건적인 돌봄과 사랑을 줬다. 의심할 여지없는 무한 긍정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점점 아이의 성취와 깊은 관련을 맺었다.

부모는 아이가 성장할수록 더욱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워 갈등을 만들었다. 변함없이 사랑한다면서도 더 나은 성과를 내놓으라는 요구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사실 이것은 부모의 불안에서 기인한 것이 대부분이었고, 불안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데도 그랬다.


무한 긍정의 사랑을 받던 아이와의 갈등은 애초에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인간의 뇌는 변화에 취약했고 아이는 사랑받던 그때를 벗어나고 싶지 않다. 변화하고 싶지 않은 것은 물론 왜 달라져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강요나 통제는 존재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고 행복할 기회를 뺐었다. 아이는 자신의 가치를 타인의 인정을 통해서만 확인해야 했다. 스스로 요구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느끼면 쉽게 주저앉았고, 오로지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했다.


칭찬하지 않는다. 함부로!

나는 수업시간에 누군가를 지목한 칭찬은 하지 않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말 같지만 사실이 그렇다. 특히 외모나 그날 입고 온 옷이나 헤어스타일 같은 차림을 칭찬하지 않는 것은 물론, 여타의 칭찬도 삼가는 편이다. 대신 정말 칭찬을 해야 한다면 아이들 각자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찾아 이야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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