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記 #1. 16-03-23
태어난지 이틀째.
어제는 어머니, 그리고 오늘은 둘째 큰 이모, 외사촌누나, 외사촌여동생(임신 7개월), 그리고 둘째 큰 아버지까지… 결혼식이나 장례식도 아닌데 오랜만에 친척들을 모두 모았다.
누가? 우리 덕분이가!
그렇게 모인 사람들은 서로의 기억을 더듬으며 나와 아이 사이에 보이지 않던 줄을 또 하나 꺼내어 묶어 주었다. 나는 아기에게서 ‘현재’를 보지만, 어른들은. 나의 과거까지 더듬어 꺼내어 놓았다. 내가 잊고 있던 내 모습을 한참이고 나눈다. 그 이야기가 이제 더 이상은 낯설게 들리지 않는다. 이제 나의 과거가 아이의 현재와 이어졌으니까.
이어진 것은 과거만이 아니다. 이제 나의 현재와 덕분이의 현재가 하나로 이어졌다. 아이를 품에 안은 순간, 나와 덕분이의 시간이 오롯이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내가 꿈꾸는 미래, 하지만 가 닿을 수 없는 시간을 덕분인 현재로 경험하겠지? 그렇게 덕분이는 나의 미래와 자신의 현재를 이어줄 것이다.
이 모든게? 우리 덕분이 덕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