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記 #15. 16-04-07
#1. 역사스페셜
유마니: 티비에서 봤는데 조선시대 평민이 양반보다 더 오래 살았데. 평소에 몸을 많이 움직여서 그렇다나?
나: (그럴 리가 없는데) 이상하다 분명 앙반이 더 오래살텐데… 옥신각신… 그럼 내가 한 번 인터넷 찾아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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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약 30분의 검색 후) 봐봐 내 말이 맞지? ㅎㅎㅎ 양반이 더 오래 산데!
유마니: 내가 말한 건, 평민이잖아. 천민이 아니라.
나: (원래 조선시대엔 양인, 천인의 양천제 아니었나?) 그래? 그럼 평민도 찾아볼게.
나: (중앙일보 관련 기사 발견 후) ㅎㅎㅎ 봐봐. 평민의 평균 수명은 약 35세 정도로 추정된다는 기사가 있지? 그럼 양반이 약 50~57세 까지로 추정되니 양반이 더 오래 사는 거지? 아무래도 영아사망률이 평민이 더 높고, 의료에 대한 접근성도 떨어지며 사회경제적 지위도 낮으니…
유마니: 어휴 집요하다 집요해. 맞춰서 좋겠다. (잠시 후 밥을 먹다가 눈물을 뚝뚝 흘림)
나: …..
#2. 사랑과 전쟁, 그리고 평화
유마니는 아무 말이 없고, 나는 당황한채 어찌할줄 모른다. 이럴 때 함부로 말을 시키거나 사과하면 역효과가 나므로 그냥 가만히 있는다.
자기 전에 아까 짜증내서 미안하고 사실 아기 수유하고 잠을 제대로 못자 이렇게 예민해져 있었다며 카톡이 온다. 아, 엘지유플러스와 통화하다가 뭐때문인지는 몰라도 열받아한 것도 있었다. 그리고 평소에도 무언가 별것도 아닌데 가열차게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하는 나의 태도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하셨다.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다. 나는 매번, 아니 우리 엄마 포함하면 일평생 별것 아닌 걸로 끝까지 따지다가 결국 상대방 기분을 상하게 한 적이 꽤 있는 것 같다. 조심해야지. 옳고 그른게 중요한게 아니라 지금 우리의 관계가 중요한건데, 피곤함을 알아주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쉬게 해주었어야 하는데, 다 내 잘못이다. 엉엉.
그래도 양반이 더 오래 산다. 히히히 (하지만 다음번에 분위기 좀 봐가면서 하자 ㅠㅠ)
아무튼 유마니가 산후우울에 대해 나한테 올줄은 몰랐다고 말한게 마음에 걸린다. 주변의 조언을 들어봐도 시원치 않다. 그냥 우리 둘이 잘 겪어 나가야할 것 같다. 특히 지금 더욱 힘든게 누구인지 잊지 말자. 지금 잠못이루는게 누구이던가?!?
그리하여 오늘 혼심의 힘을 대하 라이언 이모티콘으로 사랑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조금이라도 풀어진걸까? 강의 끝나고 집에 와서 피자를 먹었다. 헷헷.
참, 나의 사랑 덕분이는 점점 둘리가 되고 있다. 볼이 빵빵해진다는 뜻이다. 내 마음도 빵빵해진다. 덕분이와 더불어 말이다. 말이 나온 김에 이번 선거는 2–2다. 지역도 2, 비례도 2, 덕분이의 생일 3월 22일을 기념하여 더불어 2–2다. 오늘의 일기,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