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세준 Oct 18. 2022

지난 8개월을 돌아보며

사람사는 세상을 꿈꾼다

대략 10년 동안 한 회사에서 직원으로 재직 중에는 다음과 같은 식으로 구성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 업계 최고 수준의 휴가 일수 확보( 21~28일) 및 유지(중간에 줄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막음)


- 눈치 보지 않고 휴가 쓰기


- 직원 야근 및 출장 식대, 일비 증액


- 코로나 19 경영 악화로 임금 삭감 시기에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제도 도입으로 일부는 이전 급여보다 더 많이 받아가게 만듦


- 파견 상담사 인센티브 제도, 격오지 수당, 유류비 항목 신설


- 직원 1인당 모니터 2대 지급 등



노조도 없고 노조위원장은 아니었지만 직접 나서서 목소리를 높였고 나를 포함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좀 더 나은 환경과 조건 속에서 일할 수 있게 나름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올해 2월부터 또 다른 이사와 함께 EAP 사업부 경영을 맡고 나서도 여전히 구성원들의 처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 주 4.5일제 시범 도입 (하지만 고객사 요청 시 금요일 오후 프로그램 운영을 해야 할 수도 있음은 명시)


- 수습->정직원 전환 시 선물 지급 (에어팟 프로2)


- 장기근속자 건강검진료 지원(내부 검토 후 도입 예정)


- 장기근속자 학비 지원(내부 검토 후 도입 예정)


- 회사 수주 건의 수익과 비례하게끔 연봉 제도 재설계 (전에는 운영 매출/수익과 급여가 비례하지 않음)


- 직원행복위원회 신설, 한도 내 자율 예산 편성권 부여 (몇백만원 수준이지만)


- 기존에 없던 각종 포상 및 인센티브 제도 신설 (예: 고객문제해결, 직원행복지원 등)


- 입사 1주년 기념 선물 지급



작은 회사이고 직접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서서 또 다른 이사(사업 파트너)와 함께 가장 고민한 부분이 인사(HR)이고, 우리 사업의 성패가 결국 사람들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어떻게 대접하고 조직 안에서 성장 시키고 더 나은 직업인이 될 수 있게 도울지가 우리의 주된 관심사이다. 



결국 직원이 잘 해야 사업이 잘 되고 나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사업에 처음 임하면서 세운 핵심 가정이다. 



그리고 그에 맞게 회사 제도와 문화를 만들어 나아가고자 한다. 



나와 함께 의사결정을 내리는 파트너가 한 말이 있다. 



"나는 이제 외부 탓을 하지 않으려 해. 직원들의 문제가 1차적으로 내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채용부터 OJT, 조직 적응, 그리고 성과를 내기까지의 전 과정을 다시 만들어봐야겠어"



한 때는 내가 구성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해 온 일들을 별로 알아주지 않고 잡플래닛에 이런 저런 불만을 늘어 놓은 퇴사자들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나 또한 이제 남 탓 안하려 한다. 



지난 8개월간 뼈져리게 느낀 것이 있다. 



일단 문제가 있고 문제를 낳고 문제를 남기고 떠난 직원들의 경우 뽑은 내 책임이 가장 컸다. 



그리고 크던 작던 직원들의 문제는 나와 연결되어 있고 일정 부분 나와 우리 조직이 반드시 개선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했다. 



지난 8개월을 돌아보며,



매출 상승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가 걸어온 길에 대한 '반성'과 '재설계'였다.



핵심 가설들을 다시 세우고 검증하는 일을 통해 조금씩 앞으로 어떻게 일하고 앞으로 나아갈지가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요즘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개발자는 아니지만 코드를 수정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