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을 꿈꾼다
대략 10년 동안 한 회사에서 직원으로 재직 중에는 다음과 같은 식으로 구성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 업계 최고 수준의 휴가 일수 확보( 21~28일) 및 유지(중간에 줄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막음)
- 눈치 보지 않고 휴가 쓰기
- 직원 야근 및 출장 식대, 일비 증액
- 코로나 19 경영 악화로 임금 삭감 시기에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제도 도입으로 일부는 이전 급여보다 더 많이 받아가게 만듦
- 파견 상담사 인센티브 제도, 격오지 수당, 유류비 항목 신설
- 직원 1인당 모니터 2대 지급 등
노조도 없고 노조위원장은 아니었지만 직접 나서서 목소리를 높였고 나를 포함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좀 더 나은 환경과 조건 속에서 일할 수 있게 나름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올해 2월부터 또 다른 이사와 함께 EAP 사업부 경영을 맡고 나서도 여전히 구성원들의 처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 주 4.5일제 시범 도입 (하지만 고객사 요청 시 금요일 오후 프로그램 운영을 해야 할 수도 있음은 명시)
- 수습->정직원 전환 시 선물 지급 (에어팟 프로2)
- 장기근속자 건강검진료 지원(내부 검토 후 도입 예정)
- 장기근속자 학비 지원(내부 검토 후 도입 예정)
- 회사 수주 건의 수익과 비례하게끔 연봉 제도 재설계 (전에는 운영 매출/수익과 급여가 비례하지 않음)
- 직원행복위원회 신설, 한도 내 자율 예산 편성권 부여 (몇백만원 수준이지만)
- 기존에 없던 각종 포상 및 인센티브 제도 신설 (예: 고객문제해결, 직원행복지원 등)
- 입사 1주년 기념 선물 지급
작은 회사이고 직접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서서 또 다른 이사(사업 파트너)와 함께 가장 고민한 부분이 인사(HR)이고, 우리 사업의 성패가 결국 사람들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어떻게 대접하고 조직 안에서 성장 시키고 더 나은 직업인이 될 수 있게 도울지가 우리의 주된 관심사이다.
결국 직원이 잘 해야 사업이 잘 되고 나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사업에 처음 임하면서 세운 핵심 가정이다.
그리고 그에 맞게 회사 제도와 문화를 만들어 나아가고자 한다.
나와 함께 의사결정을 내리는 파트너가 한 말이 있다.
"나는 이제 외부 탓을 하지 않으려 해. 직원들의 문제가 1차적으로 내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채용부터 OJT, 조직 적응, 그리고 성과를 내기까지의 전 과정을 다시 만들어봐야겠어"
한 때는 내가 구성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해 온 일들을 별로 알아주지 않고 잡플래닛에 이런 저런 불만을 늘어 놓은 퇴사자들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나 또한 이제 남 탓 안하려 한다.
지난 8개월간 뼈져리게 느낀 것이 있다.
일단 문제가 있고 문제를 낳고 문제를 남기고 떠난 직원들의 경우 뽑은 내 책임이 가장 컸다.
그리고 크던 작던 직원들의 문제는 나와 연결되어 있고 일정 부분 나와 우리 조직이 반드시 개선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했다.
지난 8개월을 돌아보며,
매출 상승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가 걸어온 길에 대한 '반성'과 '재설계'였다.
핵심 가설들을 다시 세우고 검증하는 일을 통해 조금씩 앞으로 어떻게 일하고 앞으로 나아갈지가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