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글쓰기 - 나만의 특별한 스토리는 내가 만드는 것!
작가, 정말 간절히 원했던 꿈일까?
국어교사가 된 건, 그저 '문학'이 좋아서였다. 삶의 곱이곱이마다 온전히 내 옆에 있어주고 위로가 되었던 것은 '책'밖에 없었다. 친구들의 괴롭힘 때문에 죽고 싶을 정도로 학교에 가기 싫었던 날, 엄마에게 "나 학교에 안 가면 안 될까?" 용기 내 말했던 적이 있었다. 지친 얼굴의 엄마는 너무도 단호히, "그 정도도 못 견뎌낼 것 같으면 어떻게 사니? 학교에 가!"라고 말하셨다. 엄마의 나이가 되고 일하면서 자식을 키워보니 그때의 지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그 당시 그 말은 상처가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도 내 마음을 몰라.'
학교에서 친구도 없는 쉬는 시간, 점심시간은 무엇으로 때워야 할까.
왜 친구들은 나를 싫어할까.
왜 엄마도 나를 도와주지 못할까.
그런 내 옆에 있어준 것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밍기뉴'였다.
나보다 더 힘든 어린 '제제' 부모들도 그의 마음을 몰라주고, 오로지 '라임 오렌지 나무'만이 친구가 된다.
그리고 그를 이해하는 어른 '포르투가'를 만난다.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상처 받은 여린 마음을 책을 통해 치유해나갔고, 책 속 밍기뉴와 제제처럼 어른이 되어 나갔다. 그리고 그런 책을 쓰고 싶은 어른이 되었다.
여러 번 공모전에 투고를 했지만 단 한 번도 입상하지 못했다.
단편을 제대로 쓰지도 못하며 밥벌이 생활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밥벌이만으로 충분히 즐겁고 아늑했다.
그런데, 늘 말로만 하던 '작가'의 직함을 꼭 한 번은 실제로 가져보고 싶었다.
그것은 나의 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껏 그 꿈을 향해 이렇다 할 노력도 하지 않음을 새삼 반성하게 된다.
나만의 호흡으로 실제 종이에 생각을 옮기자.
"내가 될까?"
좋은 글을 읽으면 그들의 재능이 너무나 부러워 가슴이 콕콕 찔렸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까? 나에게 재능이 있을까?
누군가 책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거야. 아무것도 안 하면서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잖아."
아무것도 안 하니까 정말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은 나날이었다.
그래서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생겼을 때,
누구보다 가슴이 설렜다.
작가 신청을 하자 바로 승인되었고
정말 작가가 된 듯 매시간 정성 들여 글을 썼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책 출간 제의도 없었으며 아직 글이 좋아진 것도 잘 모르겠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나만의 호흡으로 내 삶을 기록하자 '일상을 예술로'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작가를 만드는 건 문장력이 아니라 어떻게든 '쓰고자'하는 의지다.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
나는 스스로 글을 쓰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글쓰기가 나의 숙명이다.
조정래 작가가 그 유명한 '태백산맥'을 마흔 즈음 쓰셨고,
박완서 작가가 서른 후반에 등단해서 마흔 즈음부터 왕성하게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셨다는 점을
늘 마음에 세긴다.
'쓰고자 하는 의지'는 확실히 내 소심한 '딴짓'의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일상을 글로 쓰면서
내 생각을 정리하면서
희망을 가진다.
내가 글을 씀으로써 내 삶의 스토리는 내가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이 잠든 밤, 수업이 비거나, 잠깐의 점심시간의 틈이 생기면
브런치에 글을 쓴다.
누가 읽어주고 댓글을 달아주면
얼굴까지 빨개지며 기뻐한다.
누군가 내 글을 읽었어!
너무 눈물 나게 행복하다.
정말 글쓰기야 말로 내 고유함에 집중하기 위한 딴짓이다.
쓰고, 쓰고, 쓰고, 또 써라
글쓰기가 지치고 의미 없게 여기진 날 읽었던 책의 일부가 나를 가슴 뛰게 만들었다.
그 글을 공유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