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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나 Jun 25. 2022

#9. 바보 같은 나를 원망하며 발걸음을 돌린다.

미련은 없을 줄 알았는데



너를 잊으려 무작정 떠났던 곳이

하필 너와 함께했던 곳이라는 사실이

미치게 싫어

내가 바보 같아서

내가 너를 잊지 못해서...

화가 나.







숨 쉴 곳이 필요해서 그 생각만으로

무작정 걸었다.

어디든 상관없었다.

그저,

지금의 나를 잊을만한 곳이면

충분했다.

왜 그랬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닿은 곳은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사랑한다 말하던

내가 가장 행복했다고 생각한 그 순간에

너를 마음에 담기 시작했던

그곳이었고

바보 같은 나를 원망하며

발걸음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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