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까지 왔는데 아직 왜 실감이 안날까

여행은 가기 전이 가장 빡세

by SENAKIM

간다. 0일 자 - 슬렁슬렁 공항탐험.

나는 면세점 쇼핑을 자주 하지 않는다.
사실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사면 엄청 할인받은 것 같지만, 안사면 할인이고 뭐고 딱히 필요 없다.

그리고 면세점에서 사야 할 만큼 고가의 물건을 들고 다니는 것도 여행기간 내내 부담스럽다.

솔직히 말하면 휴가 전에는 여행준비를 위해 미리 업무를 정리하고 가느라 피곤에 절어있다.
보통 3일 휴가를 쓰면 일주일,

5일 휴가를 쓰면 이 주일
이렇게 약 휴가 기간의 두 배만큼 항상 야근이 있었던 것 같다.


이번은 무려 3주의 휴가. 당연히 가기 전에 업무 인수인계나, 미리 끝내놔야 할 것들을 정리하느라
상당한 기간 동안 야근을 했어야만 했다.

야근을 하면서 생각한다. 길게 여행 가는 건 정말 쉽지 않구나…

**떠나기 전날 질척이는 슬랙

떠나는 당일 새벽에 셔틀을 타고, 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하고, 면세점을 지나 게이트까지 가는 그 시간이 너무 지루하고 피곤할 뿐이었다.
한 참이 지나 이 글을 쓰고 있는데도, 이때를 생각하면 너무 피곤하다

게다가 이상하게 공항의 공기는 다른 공간보다 더 차갑고, 서늘하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어떤 과학적 이유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나에게 공항은 “춥고" “지루한" 공간이었다.
아니면 너무 설레어서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대기하는 그 짧은 시간들이 더 지루하게 느껴졌을까?

이번에도 괜히 어슬렁 거리면서 “에이… 너무 일찍 왔어. 심심해. 배낭(기내용 가방)도 무거운데, 뭐 하지?”라고 하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미리 환전해둔 돈도 찾으러 가고, 공항에서 비행기 안에서 쓸 마스크, 그리고 미처 챙기지 못한 보조 배터리 등등을 사고 라테랑 간단한 주전부리를 사서 아침을 간단히 챙겨 먹었다.
(공항에서 산 보조배터리는 스위스 여행을 다 하기 전에 망가졌다. 이건 나중에 이야기하겠다.)
흔히 주말 아침에 하는 일이었다.


분명히 별 감흥이 없었는데 라테와 베이글을 한입 앙 하고 먹는데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하기 시작했다.
이 시간에 우리 팀은 지금 슬랙에서 엄청 이야기하면서 일하는데,
나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보면서 아침을 먹고 있다!


오… 새롭다 이 느낌?!!! 아닌가? 그냥 라테의 카페인 때문에 그런 건가?

** 카페인으로 심장의 두근 거림을 추가한 후:)


뭐 때문이든 두근거리면서 시작한다 이 여행


아래 글과 순서개 바뀌었어요 허헛 역시 이놈의 정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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