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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서림 Apr 28. 2023

부러진 다리, 베인 손

a.k.a 마음이 쓰라린 어느 날

가끔 거울을 봐요.

어디가 예쁜가도 보고,

어디가 못났나도 보고

비대칭 얼굴처럼

마음에도 비대칭이 생기는 날.


기울어진 마음은 물에 빠진 사람처럼

허우적댑니다.

공평하지가 않아.

왜 감정쓰레기통이 되어야 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넘어져

마음이 깨지고 말았어요.


깨진 마음을 주우려다 손을 베고 말았어요

아얏, 마음보다 손이 더 아파

어느새 깨진 마음을 잊고 말아요.


동장 저 쪽에서 부러진 다리가 다가와요

베인 손을 잡아줘요

호오, 힘내, 베인 손아.

나는 부러진 다리란다.


흩어진 마음 조각을 운동장 한편에 버려두고

베인 손과 부러진 다리가

기울어진 운동장에 기대앉았어요.


하루가.

하루가 버겁게 저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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