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미용 기술을 배워보면 어떨까 해요.”
얼마 전, 비슷한 시기에 퇴사한 옛 동료 해진 씨를 만나 커피를 마셨다. 반년 전만 해도 같은 회사에서 브랜드 마케팅 업무를 하며 고락을 나눴던 사이다. 해진 씨는 그동안 유치원생 딸의 육아와 가족 내 대소사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했다. 나는 '퇴사 후배'로서 직장인 모드에서 서서히 탈피 중이라고 답했다. 늦게 일어나기, 건강 돌보기, 그리고 국가가 마련해 준 안전장치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등의 일상 업데이트였다.
각자의 속도로 흐르는 시간 위에서 마주 앉은 우리는, 자연스럽게 안부 끝에 이제 뭐 하고 지낼 거냐고 물었다. 가볍게 툭, 미용 기술을 배워볼까 생각 중이라는 해진 씨 말에 나는 잠시 멈칫했다. 우리가 십수 년간 해온 기획이나 마케팅과는 결이 너무도 다른 분야였기 때문이다.
“좀 뜻밖이죠?”
내 정지 화면 같은 침묵을 캐치한 그녀가 먼저 선수 친다. 무작정 해보라고 하기에는 나도 잘 모르는 분야였고, 돈 내고 서비스를 이용한 적만 있었지 그 업에 대해서는 아는 바도, 시도해 본 바도 없었다. 해진 씨가 이제까지 쌓아온 커리어와는 너무나 이질적인 시도였기에 무턱대고 응원을 하기에도, 그렇다고 만류를 하기에도 애매했다. 하지만 이어진 그녀의 설명은 명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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