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냄비 속에 들어간 개구리>를 집필하기 시작한지 벌써 2개월이 지났는데 오늘 드디어 이 글의 끝맺음을 지으려 한다. 더불어 이제는 사라진 브랜드가 된 내 브랜드도 완전히 함께 보내주려 한다.
내가 이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은 내 브랜드를 만들고 폐업하기까지 보냈던 지난 3년의 시간이 내 인생의 치부가 아니라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언젠가 그래도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었을 때 "그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할 수 있길 바라면서 말이다.
오늘 지난 2개월간 썼던 10개의 챕터(내 브랜드를 망하게 만들었던 10개의 생각)를 정독해보니 그래도 모호했던 실패의 원인들이 더 선명하게 잘 정리된 것 같아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금 나의 무능했던 순간들을 직면하면서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다졌고.
누군가 말하길 사업은 메타인지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는데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는 사업을 하기 전까지 내가 그래도 꽤나 쓸만한 브랜드마케터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글로써 나의 무능함을 세상에 고백하고 있다. 맞다. 사업은 정말 내 주제를 확실하게 알게 해주더라. 거기서 끝나면 다행이지만, 근데 이제 억 대의 빚을 곁들인...(하하하...)
나는 현재 사실상 무직이다. 앞으로 다시 브랜드마케터가 될지 혹은 내 브랜드를 만들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확실한 것은 무엇을 하든 이전보단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는 점이다. 저점을 찍고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사람의 패기랄까.
정말 재능이 좋아서 매번 성공의 경험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나처럼 재능이 부족한 사람들은 실패로 배울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던데 실패해도 꺾이지 않고 계속해서 배움을 얻으려고 노력하면 언젠가 성공을 손에 거머쥐는 날이 분명히 올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펄펄 끓는 냄비 속에서도 무기력하게 삶아지는 개구리가 아니라 담금질이 되어 더 단단해지는 강철 개구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이 계시다면 자신감을 가지시길 바란다. 냄비 속 개구리는 마음가짐에 따라서 냄비 밖 개구리보다 더 높이 뛸 수도 있으니 말이다.
끝으로 이 글을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쓸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신 몇몇 독자님들(좋아요를 누르고 댓글도 달아주고 심지어 구독까지 해주신)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하시는 모든 일이 잘 되시길, 이왕이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서 저처럼 담금질같은 거 하지말고 바로 냄비 밖 개구리가 되시길 바라면서 글을 정말로 마친다.
그동안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강센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