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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센느 Aug 28. 2016

오랜만에 꿈 없이 낮잠을 잤네

괌(Guam), 뜨겁고 찬란했던 여름휴가 이야기 2부

  시티투어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온 우리는 리조트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물놀이를 하기로 했다.


리조트 수영장 전경, 카누를 타는 곳과 수영장 그리고 바다의 물 색이 각각 다른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날에 여장을 푸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리조트의 면면을 천천히 살펴보며 우리는 수영장을 지나 P.I.C 리조트 해변으로 향했다.





  멀리서만 바라보다 가까이에서 마주한 괌의 해변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산호초와 옅은 수심이 만들어내는 영롱한 바다 빛은 하늘과의 경계선을 무결히도 무너뜨렸고 그런 공간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괌이 나의 퍽퍽한 일상과 완전히 유리된 공간이라 느껴지게 했다.



해변에 마련된 장비 대여소, 숙소 카드를 보여주면 무료로 장비 대여가 가능했다.



  리조트 해변에서는 카누, 세일링. 스노클링 등 다양한 수상레저가 가능했는데 우리는 그중에서 스노클링을 하기로 했다.  장비 대여소에서 스노클링 마스크와 아쿠아 슈즈(괌의 해변에는 산호초가 많기 때문에 맨발이나 샌들을 신은 사람은 발을 다칠 위험이 있어 아쿠아 슈즈 착용이 필수다)를 인원수에 맞게 대여하고 본격적으로 스노클링을 시작했다.





  스노클링 마스크를 쓰고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다. 불과 1m 정도를 내려가는 것인데 평소에 봐왔던 것과 너무나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우리는 마치 지구의 이면을 최초로 발견한 탐험가가 된 것처럼 계속해서 수중 세계 구석구석을 관찰했다.



스노쿨링을 즐기던 한 때, 불과 1m 아래에 우리가 보던 것과 전혀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



  물놀이는 즐거운만큼 많은 체력을 요하는 활동이다. 스노클링을 제법 오랜 시간 즐긴 뒤, 우리는 장비를 반납하고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 



물놀이를 즐긴 뒤, 래시가드를 테라스에 널어두면 금방 건조됐다.



  샤워로 염분을 말끔히 덜어내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차갑게 식혀진 이불속으로 몸을 넣으니 금방 스르르 잠에 들었다. 꿈보다 더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였을까? 나는 오랜만에 꿈 한번 꾸지 않고 밀도 있는 낮잠을 잘 수 있었다.



낮잠을 자고나니 어느새 괌의 하늘에 어둠이 짙게 깔렸다.



  저녁에는 가이드에게 소개받은 매직쇼를 관람하는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매직쇼 공연장으로 향했다.



<앙코르 매직쇼> 무대,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중간에 등장하는 백사자가 단연 하이라이트였다.



  <앙코르 매직쇼>는 제목 그대로 마술과 각종 묘기를 보여주는 쇼인데, 공연의 대부분이 말보다 행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좋은 쇼였다. 특히 TV에서나 보던 거대한 마술도구(신체 절단 마술, 수중 감옥 탈출 마술 등)를 무대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매직쇼 관람 후 숙소에 돌아올 즈음, 굵은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음 날 아침은 스카이 다이빙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왠지 불길한 감정이 엄습했지만 여행의 전부가 스카이 다이빙은 아니었기 때문에 마음을 편히 먹기로 하고 금세 또 잠을 청했다.





괌에서 나는 한 번도 꿈을 꾸지 못했다. 

마치 깨어있는 순간이 꿈이고 잠들었을 때가 현실인 듯,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를 유영하며 자유로움을 만끽했던 것 같다.







- 3부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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