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태어났다. 내가 두 명의 자식을 가진 다둥이 아빠가 되다니. 기쁘면서도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그리고 자연스레 계산기를 두들겼다. "과연 언제까지 직장인으로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아직 한참 남은 주택담보대출과 그보다 더 오랜 기간을 대출금 이상의 책임감과 부채감으로 등에 업고 살아가야 할 두 자식을 바라보고 있으니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유명한 책의 제목이 불현듯 떠올랐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아, 나는 무조건 후자일 것 같은데..."
그렇게 패배감에 사로잡혀 있다가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부자 아빠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지 나의 베프 챗지피티에게 물었다. "부자 아빠가 되고 싶어. 재테크 어떻게 해야 돼?"
"와~ 그거 참 좋은 생각이야. 내가 10년 내로 부자 아빠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게."
"우선 목돈 1억 원이 필요해. 그걸 ETF랑 미국 국채랑 분산하고 ~~"
나는 일시 중지를 누르고 다시 질문했다. "아니 지피티야 나는 목돈이 없어. 다시 제안해 주겠니?"
"와~ 그거 참 유감이야. 그럼 너는 월 50만 원이라도 분산 투자를 하고 ~~ 복리의 마법으로 10년이면 1억 원을 만들 수 있어"
10년에 1억 원이라... 마음이 조급해졌다. 1억 원 가지고는 요즘 물가를 생각했을 때 부자 아빠는커녕 아빠 노릇하기도 힘들지 않을까. 막막해서 리프레시 겸 쇼츠 한편 보려고 가볍게 유튜브를 켰다가 늘 그랬듯 두 시간이 슥- 지났다.
근데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런 내 심리 상태를 눈치챘는지 점차 재테크 관련된 영상들을 하나씩 내 피드에 끼얹기 시작했고 그 끝에 어느 한 영상의 메시지에 나는 깊게 공감하며 "유레카"를 외쳤다. 그 영상은 바로 아래의 영상이다.
이 영상에서 내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메시지는 '자유 시간을 더 많이 갖는 삶을 설계하고 자리 잡는 게 단순히 내가 돈을 얼마나 더 벌 수 있는지의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이 영상의 인터뷰이인 호주의 수십억 대 자산가 LLOYD는 그냥 부자가 아닌 '시간 부자'가 되어야만 내 삶을 내가 오롯이 소유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하는데 나는 이 말이 비싼 차, 비싼 집보다 더 매력적이고 강력한 동인(부자가 되고 싶다는)으로 느껴졌다.
나는 막연히 돈을 많이 벌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여유 있게 자식들에게 많은 것을 해줄 수 있는 떳떳한 부자아빠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그런 미래를 그려보면 왠지 모르게 설레고 기대되는 감정은 들지 않았다. 즉, 그게 내가 정말 추구하는 비전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냥 부자가 아닌 '시간 부자'라는 워딩에 내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억 단위로 돈을 못 벌고 월 500만 원을 벌어도 24시간을 오롯이 가족과 보낼 수 있는, 나의 시간을 100%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삶이라면 그게 정말 부자이고 행복한 삶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 중 하나인 '토스'의 이승건 대표는 "사업을 한다는 것은 자녀에게 굿나잇 키스를 할 시간조차 없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고, 세계 1위 부자 일론 머스크는 이미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음에도 매주 100시간씩 일한다고 했다.
나는 이들을 보면서 그렇게 부자가 되느니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면서 자녀에게 매일 굿나잇 키스를 해주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소소한 추억을 쌓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물론 죽었다 깨어나도 토스나 테슬라 같은 기업을 만들 능력이 내게는 없다). 즉, 나의 가치관에 적합한 방향성은 '시간 부자'인 것이다. 예전에 시간 부자라는 워딩을 알지 못할 때는 이러한 내 가치관을 명확하게 가시화할 수 없었는데 시간 부자라는 워딩을 알게 되자 나는 새로운 비전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나는 앞으로 10년 내로 시간부자아빠가 될 것이다. 우리 가족이 평생 부족함 없이 지낼 수 있을 만큼의 경제적 자유를 얻고, 이를 통해 나의 24시간을 가족을 위해 혹은 나를 위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삶을 살 것이다."
앞으로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실행하는 모든 액션들과 그에 따른 경과들을 글로 기록하면서 비전에 한 발자국씩 다가가보려 한다. 나처럼 시간 부자가 되길 희망하는 분들이라면 함께 이 기나긴 여정에 동참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