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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Way Nov 11. 2022

혼자여도 함께라면

이상하다. 너와 나는 독립적인 존재라는 것을 아는데도 우리가 다르다는 것이 가끔 새삼스럽다. 같지 않음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나 보다. 우리는 다르다가 나를 가만히 쳐다볼 때 모르는 척 고개를 돌리고 싶다. 너와 내가 겪는 재미와 신기의 에피소드들이 우리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놀라운 선물임을 알면서도 어느 고요한 순간에 그것이 훅- 시리다.


부모와 내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 아무리 단짝이라도 우리의 인생은 다르게 펼쳐질 것이라는 , 부부더라도 무언가는 각자만이 짊어질  있다는 . 그것은 우리를 무한히 자유케도 하지만 인지된 분리는 얼마간 휑한 구멍을 남기고야 만다. 이때 누군가는 이 다른 조각들이 꼭 같아야 한다 우길 수도, 각자의 배를 함께 꿰매어 항해하자 질척댈 수도 있다. 작은 그대로 서로를 잡아놓고 싶은 사이일 거다. 산 채로 박제하고자 한다.


분리는 단절이 아니다. 확장되는 각자를 위한 공간을 내어 열어주는 것이다. 온전히 이해되지 않아도 응원받고, 하나 될 수 없는 다른 생각도 존중받는 경험들이 이 시린 틈을 채워준다. 그때 나는 마구 확장된다. 원래의 나와 다른 내가 된다. 저기서 자라고 있는 너와 눈을 맞춘다. 주춤 흔들려도 이내 든든하다. 휘청이는 내가 메워진다. 우리는 서로를 크게 해 주는 사이다.


그렇다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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