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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훈 Nov 21. 2020

성격은 바뀌는 걸까?

산만함과 활발함 그리고 조용함을 좋아하는 나

요즘 일로서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무심코 툭툭 내뱉는 말 ‘ 성격은 변하지 않아.’ 


지금도 그 말에 전 적으로 동의를 하는 편이다. 하지만 지금 내 성격과 예전의 나의 성격을 비교해 보면 무언가 모르게 점점 바뀌어 간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된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무렵 나의 생활 기록부에는 ‘산만한 학생’이라는 나의 태도에 대한 평가가 항상 단골로 쓰여 있었다. 그 당시에 산만하다는 단어가 어린 나에게 익숙하지는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나는 그 용어에 대해 점점 생각하게 되었고 그 당시 나는 참 산만한 아이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나 자신을 평가했을 때 자기 평가 기준으로는 ‘활발한 아이’라는 긍정적 용어를 써 줄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제삼자가 보는 기준은 ‘산만함’ 이 더 맞았던 것 같다.


그때 나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친구가 좋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고, 뭔가 말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았다. 특히 촌에서 살다 보니 풀어진 망아지 마냥 촌구석을 돌아다니던 성격이 있어서인지, 그리고 일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오래전부터 커왔던 터라 조금은 방치된 환경에서 혼자 커와서 인지 몰라도 자유로운 영혼 그리고 행동의 소유자였다. 


당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던 할 수 있었다. 내가 뭘 하더라도 부모님은 크게 나를 혼내지 않으셨다. 그렇게 크다 보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성격으로 커왔고 생활기록부가 나를 평가하듯이 자유분방 그리고 산만한 어린이로 커 왔던 것 같다. 


아울러 나의 어린 시절 주변의 친구들 또한 그런 친구들이 많았다. 친구와 놀고 싶고 오락실에 가서 게임을 하고 싶은 아이들이 내 주변에 많이 있었다. 중학교를 가도 고등학교를 가도 그런 친구들은 계속해서 내 주변에 있었고 나는 그때마다 톡톡 튀는 아이로 남아 있었다. 


그런 아이로 학창 시절을 보낸 가장 큰 이유는 항상 비워져 있는 우리 집과 처음부터 시골에서 자유분방하게 자라온 그 환경적인 영향이 가장 큰 것 같다. 자유분방함에 비워 짐까지 나는 항상 친구들을 만날 준비를 한 듯하고 그렇게 친구들과 함께 지내왔었던 것이다. 


다행히 나의 성격은 산만함으로 끝나지 않고 그런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자신감이란 단어도 가져오게 되었다. 산만함으로 끝이 났었다면 지금의 나라는 사람을 만들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유분방함을 믿어주신 부모님이 계셨기에 그것은 자신감으로 키워져 왔고 그것은 조금 더 긍정의 힘으로 작용하였다. 


내 의견을 밀어붙이는 힘, 남 앞에서 자신 있게 그리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로 나왔고 지금도 그러함에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대학 생활에서 학회장 생활, 단과대학 학생회장 출마 등 누군가 앞에서 자신감을 드러내고 나설 수 있는 곳에서 나를 세우고는 했다. 


이러한 부분은 회사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영업 직무로 입사한 나에게는 무한한 장점이 되었으며 그러한 남들과 차별화되는 나 그리고 조금 더 성과를 내는 나를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이러함 속에서도 바뀐 것이 하나 있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성격은 바뀌지 않지 만은 세월이 나를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아니 다시 말하자면 철이 들고 있다는 생각을 요즘에는 하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던 내가 이제는 생각이라는 것을 조금씩 해나가고 조금 더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 간다고 생각한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내가 변화된 나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나는 예전의 나의 성격 그리고 나의 모습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조금은 변화가 된 나 자신에게 더 뿌듯함을 느끼고 항상 자아 자찬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긍정적인 부분은 항상 주변에 편하게 이야기하고 같이 생활해 가고 있다.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산만을 넘어선 활발한 사람.. 그게 바로 나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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